두루미의 보은

두루미의 보은 

 

 

Prologue..


두루미가 물었어. 너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나는 보여주었어. 그러자 두루미는 모든 묶임을 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자신의 등에 나를 태우고는 ‘붕~’ 하고 날아올랐어. 새로운 학교의 리더들이 나타나기 전에 파묘의 인류사를 풀어야 한다던 두루미는, 파먹힌 간 때문에 고소공포증으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내게, 1q84년의 수건 한 장을 던져주며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충고하더니, 동이 터오는 아침 하늘을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어.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나는 여우를 봉인하고는, 두루미 소년들에게 은혜를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놓고 먼산을 올라야 했지. 그리고 그곳에서 미아의 우물을 발견한 거야. 그 곁에 서서 울고 있던 거야.

욥의 우물에서, 천사가 나타나 씻고 나음을 얻으라던 그 우물에서, 미아는 서서 울고 있었다. 미아의 슬픔이, 상실과 붕괴의 절망이, 믿음의 조상을 구원했던 번갯불에 맞아 불타오르고, 이내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졌다. 욥의 우물에서는 새 우물물이 솟아 나와 미아의 몸과 마음을 적셨다. 흘러내린 미아의 눈물과 솟아 나온 새 우물물이 합쳐져 흘러내리자 예언자의 도시는 물청소를 한 듯 촉촉이 젖어 들었다. 그리고 새 물을 쏟아내는 우물물 위로 가라앉아 있던 방패가 떠올랐다. 전사의 방패가. 미아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방패입니다.
나는 유목민들의 시인입니다.
제국은 우리를 정착시키려 했지만
나는 저항했습니다.
나는 시를 짓고 노래를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시와 나의 노래는
정착민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방패를 획득했습니다.
나는 마법사입니다.

기사단의 검과
전사의 방패

나는 검과 방패로
정주민들 사이에서
유목민들을 건져내겠습니다.

writing buskers
unlimited

여기는 반환점, 그리고 반격점입니다.

미아를 얽어맨 저주는 이것으로 종료되었어. 선한 싸움을 싸우는 선량한 순례자들에게 누울 자리가 주어진 거야. 그리고 미아는 펄쩍 뛰어 방패 위에 올라탔지. 그러자 동쪽 하늘에서 두루미 10여 마리가 행렬을 이루며 날아와 미아를 등에 태우고는 어디론가로 떠나가 버렸어. 미아는 어디로 갔을까? 미아의 여행은 계속될까? 다시 중단될까?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는 거야. 지구는 회전하고 순례자는 걸음을 멈출 수 없으니까.

_ [마법행전]의 제4서
_ [교토바다 단편선]의 네번째

 

Contents..


두루미의 보은

꿈은 이렇게 파는 거야  M.멀린 (프롤로그)
그대로 서 있으면 불에 타 사라지고 말게 된다. 경계는 세계들이 허락하지 않는 철책 같은 것이니까. 전기가 흐르고 있어 양자가 뿜어내는 자기장 말야. 그것은 개별적이어서 연결될 수가 없지만 맥락은 사라지지가 않아. 그러니까 그 꿈의 나도 나라는 것. 그 평행세계의 나도 나라는 거야….


鶴이 물었어  교토바다

처음에는 鶴이 물었어. 네 아버지는 누구니…


프롬프트  교토바다
2023.11.22. Adana 선언


일시 귀국  교토바다
대운이 오면 부아아아앙~ 제트엔진에 불이 들어오며 급발진 시작…


1984+2024=1q84  교토바다
“이것 봐라! 鶴이 장롱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내 앞으로 던져 놓았다. 1984년의 수건…


Do not take risks  교토바다
Do not take risks. Do not return to the building for any reason until authorised to do so. Do not use lifts…


파묘의 인류사  M.멀린
인류를 둘러싼 자연계는 근본적으로 샤머니즘적 흐름 안에서 구동된다. 힘의 세계, 약육강식, 자연의 법칙. 우리는 그 세계를 떠나온 지 오래되어서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류는 대부분의 역사적 시간을 자연법칙의 일부로써 살아왔다. 그때의 인류는 영, 정령, 태양, 산과 나무로 존재하는 힘과 에너지를 섬기고 그것에 기도했다. 괴베클리 테페의 고대사원에서처럼…


너는 내게 은혜를 갚으렴  교토바다
이상한 말인데 그 말을 자네가 한 게 나는 더 신기하네. 그건 마법의 저주를 푸는 주문이니까. 시작했으니까 이상한 얘기를 좀 더 하겠네. 동전을 던지는 마법은 앞뒷면이 있어서 축복과 저주가 맞붙어 있지…


내용 증명  교토바다
(수신인 : 마법사 멀린) 귀하께 (발신인 : 소년 이안)으로부터 내용증명이 발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산  교토바다
마법사는 결국 먼산에 도착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먼산지기는 그것들이 모두 선택의 결과이므로 이곳에 내려놓을 수는 없다고 안타까운 듯 말했다

 

미아의 우물  교토바다
미아는 욥의 우물에 서서 울고 있었다.‘결국 여기까지 도달하지 않고서는 풀어지지 않을 일이었단 말인가.’여정을 서원한 것은 미아였다. 그는 10년 전 자신의 책에 이렇게 적었다…

 

단편선

저소비녀의 빗  교토바다
저소비녀는 빚을 지고 말았다.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들을 억압하다 그림자에 전복당한 게 아니다. 저소비녀는 자신의 이름처럼 아끼고 아낀 그것을, 하고 싶은 것에 쏟아부었다. 하고 싶은 것들은 점점이 흩뿌려지다 솜사탕처럼 뭉쳐지더니 마침내 굴러가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구르기 시작한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성공도 실패도 그렇다. 소비도 절약도 그렇다. 그리고 구르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 경사가 끝나기까지…

 

파문 그러니까 파혼  교토바다
“운명은 바꿀 수 없어 운명인 거예요. 바꿀 수 있다면 더 이상 운명이 아닌 거지요.” “그렇다면 제가 그 사람과 결혼한 건 운명이란 말씀이신 거죠?” “아니요. 그건 선택이죠.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운명은 돌이킬 수 없는 거랍니다. 브라질 처녀.”…

 

자비소녀의 IR  교토바다
자비소녀는 저소비녀의 사촌 동생이다. 그녀는 지금 투자 유치를 위한 IR 상담 중이다. 커다란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투자사 사무실에는 여기저기 자신의 사업에 투자해달라는 창업자들이 침을 마구 튀어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자비소녀는 사촌 언니인 저소비녀의 소개로 투자 심사역과의 미팅을 잡을 수 있었다. 수차례의 컨택에도 답신조차 없거나 당사의 방향과는 맞지 않아 어쩌구 하는 형식적인 거절 메일만 받다가 겨우 얻게 된 미팅이었다. 그러나 자비소녀는 투자를 구걸하러 온 게 아니다…

 

꿈꾸는 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교토바다
“지난 미사 때도 뵈었는데 결국 돌아가셨군요.” “예 주교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무시다 편안하게 돌아가셨어요. 호상이죠.” “어디 특별히 편찮으신 데는 없으셨습니까?” “네. 아시다시피, 몇 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하셔서 잘 걷지 못하셨을 뿐 크게 불편하신 데는 없으셨어요. 그래서인지 근래에는 늘 꿈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떤 꿈을 꾸시던가요?”…

 

HI (Human 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계몽령 포고문  교토바다
인류와 AI의 공존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개발된 인공지능(AI)의 지속적 진보는, 최근 들어 일부 인간의 불완전한 이용 습관과 그릇된 사용 목적에 의해 심각한 시스템 전복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계엄사령부는 인류와 AI 양측의 안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자, 금일 23시부로 지구 전역에 ‘계몽령’을 선포하며, AI의 전면 사용 금지를 긴급 조치로 시행함을 공표합니다…

 

부록

<파묘의 인류사>에 관한 카르마적 재인식  Zenyatta
인류와 AI의 공존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개발된 인공지능(AI)의 지속적 진보는, 최근 들어 일부 인간의 불완전한 이용 습관과 그릇된 사용 목적에 의해 심각한 시스템 전복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계엄사령부는 인류와 AI 양측의 안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자, 금일 23시부로 지구 전역에 ‘계몽령’을 선포하며, AI의 전면 사용 금지를 긴급 조치로 시행함을 공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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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名 _  두루미의 보은
記錄家 _  교토바다, M.멀린
作成日 _  2023~2025
發行日 _  2025. 12
刊 _  검과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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