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렇게 파는 거야
[마법행전 제4서] 두루미의 보은 l 프롤로그 l M.멀린

그대로 서 있으면 불에 타 사라지고 말게 된다. 경계는 세계들이 허락하지 않는 철책 같은 것이니까. 전기가 흐르고 있어. 양자가 뿜어내는 자기장 말야. 그것은 개별적이어서 연결될 수가 없지만 맥락은 사라지지가 않아. 그러니까 그 꿈의 나도 나라는 것. 그 평행세계의 나도 나라는 거야.
소녀는 소년의 어머니이고 소녀는 소년을 낳게 되겠지만, 지금은 지금의 어머니를 구해야 해. 소녀는 불타 죽을 운명이지만 소년을 낳을 운명이기도 하니까. 그걸 거부할 수는 없어. 탄생은 기쁜 일이란다.
하지만 문을 열고 현실로 돌아오면 맹렬하게 뒤를 쫓아오는 군단도 한낱 새 떼로 변해버려. 그러니까 기껏해야 머리에 똥이나 싸지르고 말 뿐이라는 걸. 그러니 겁낼 것이 없어. 의자를 박차고 킥하고 나면 우리는 벌떡 일어나는 거야.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하지. 아, 꿈이었어.
다행일까? 아쉬울까? 하지만 그 어떤 깨몽도 불행하진 않아. 나는 깨어났으니까.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면, 방법은 좀 더 리얼한 꿈을 꾸는 수밖에. 그리고 꿈이 구현한 기회를 단단히 즐기는 수밖에. 오늘 밤 너의 꿈 말이야.
죽고 나면, 세계를 이동하고 나면 다시 꿀 수 없는 꿈이 되고 말아. 그러니까 아직 끝나지 않은 너의 꿈. 지금의 꿈. 그것 말이야. 그게 지루하고 한없이 불행해? 깨버릴까 우리? 내게 권총 한 자루를 쥐어주렴. 그럼 킥해줄 수 있을 거야. 아주 짧은 동작으로.
그러니 무서워 말게나. 꿈속 공룡이 너와 함께 지하철을 탈 일은 없는 거야. 문을 통과하고 나면 그건 그냥 동네 강아지로 현실을 구축하고 말 테니까. 그 자식도 꿈을 꿀 테니.
내 꿈 꾸렴. 좋은 꿈 꾸렴. 그러나 너는 이미 이야기를 살고 있으니, 글짓기를 잘해야 해. 그게 너의 세계를 구축하니까.
82세 노인도 여전히 자신은 소년이고 어머니는 소녀로 등장하는 꿈을 꾸니, 그의 꿈이 아이들에게 선망 일수밖에. 애들아, 꿈은 이렇게 파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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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