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이안

소년 이안 

 

 

Prologue..


소년의 이름은 ‘이안(二眼)’이다. 두 개의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진 소년. 마법사는 모든 생에서 그를 만날 때마다 그를 ‘이안’이라고 불렀다. 그는 여러 이름을 가졌지만, 아직 한 번도 ‘이안’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넨 이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 제안은 처음이 아니네.”
“처음이 아니라구요? 언제 또 제게 제안을 하셨었나요?”
“아니. 자네가 제안을 했지. 나에게. 이번 생에 자네를 만나면 꼭 여정을 떠나자는 제안을 해달라고 말이야.”
“제가요? 제가 그랬다구요.”
“그래. 자네가 지난 생에 말이야. 내게 그랬어. 이 여정을 꼭 제안해달라고 말이야.”
“아.. 그래요? 그런 게 마법인가요?”
“아니지. 그건 약속이지.”

소년은 마법사와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두 개의 세계를 보는 그의 눈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고 분리된 두 개의 세계를 통합할 수 있을까?

_ 소년 이안의 성장기록
_ [마법행전]의 첫 번째 파트
_ [교토바다 단편선]의 season 3. 

 

Contents..


 

프리퀄

애프터 선
나는 501호에서 태어났어. 너를 초대했지. 미안 침대는 하나뿐이야. 나는 분명 많은 침대를 요구한 것 같은데 우주는 겨우 침대가 하나뿐인 방을 주었어. 대신 간이침대가 놓여있긴 했지만. 그래도 너는 안심해. 침대는 네 차지일 테니까. 나는 간이침대….

 

프롤로그

세 가지 소원, 세 가지 시험
“당신은 날 풀어준 은인이니까, 감사의 표시로 세 가지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세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능력의 개수가 무한한 소원은 빌 수 없어요. 영원한 생명도 빌 수 없고요. 마지막으로 죄를 없애주거나 모든 고통을 끝내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일개 정령일 뿐이니까요. 제약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 테스트
‘뭐야? 다 끝난 거 아니었어?’ 마법사는 시험장 넘버가 적힌 응시서류를 받아 들고는 황당해했다.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보너스 문제까지 통과했는데 또 테스트라니. 다행히 서류 봉투에는 ‘Last Test’라고 적혀 있었다…


쏜살같은 시작
“내 이름은 마일스 모랄레스. 어느 날 방사능 거미에게 물렸고, 그다음은 아마 당신도 알겠지, 이 머저리!”…

 


소년이여 눈을 떠라
“너의 꿈이 뭐냐고 묻고 있는 거야. 우리의 꿈이 아니고.” “그건 모르겠습니다.” “모르는데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나?” 마법사는 소년에게 핀잔을 주고 있었다. 아직 한 쪽 눈을 마저 뜨지 못했다며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시 찾은 나라
“여기 스타벅스가 생겼네.” 마법사는 다시 찾은 나라에서 즐겨 찾던 호숫가에 스타벅스가 생긴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여행자의 집 같은 곳이 아닌가. 낯설음의 반복이 일상인 여행자에게, 그곳들은 잠시나마 일상성을 제공해 주는 집 같은 곳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빅맥을 먹을 수 있는…


공작왕의 사랑
“건강과 사랑과 학문 중에 무얼 선택하시겠습니까?” “세 개 다 선택하면 안 됩니까?” “그게 욕심부리면 운이 더 안 좋아진다는 얘기가..” “그렇군요. 그런데 세 가지 소원 중에 성공과 부가 없는 게 재미있네요.” “이게 오래된 전설이라. 당시의 성공은 학문이었겠지요.” “학문을 세우는 게 성공이었던 시절에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학문은 할 만큼 했으니, 건강과 사랑을 선택해야겠군요.”…


물속에서
물속에서, 바닷 물속에서, 소년은 보았다. 일렁이는 수면 위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소녀. 그러나 두 눈을 모두 감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두 눈을 모두 감고 있었다. 아니 두 눈을 모두 뜨고 있었다. 성냥개비 같아 보이는 가느다란 나무 조각 같은 것으로 눈꺼풀을 억지로 벌려 놓고 있었다…


유령은 백 엔이야
‘사고 싶다. 사고 싶어’ 소년은 유령 열쇠고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머리를 만지면 눈에서 불이 들어오는 유령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 그게 뭐라고. 소년은 매대에서 그걸 보자마자 마음이 꽂혀버렸다. 그런데 그게 뭐라고. 열쇠고리 따위가 천 엔을 하다니…

 

에이아이가 할 수 없는 일, 에이아이가 쓸 수 없는 글
“에이아이가 사람들의 일을 다 대체할 거라는 데 마법사님은 괜찮으세요?” “하하하 내 직업을 묻는 거야? 에이아이 마법사 말이지?” “네. 마법사를 에이아이가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럴 리 없네.”…

 

오늘따라 햄버거
“어서 와 어서! 이러다 기차 놓친다니까.” 소년은 한참이나 뒤처져 있었다. 손에 들고 있던 콜라가 넘쳐흘러 어쩔 줄 몰라 하다 보니 뛰지도 달리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걷는데, 문제는 햄버거와 폼클렌징이었다…

 

소년의 제안
“이번 여정은 여기 로마까지네.” 소년은 순간 얼어붙었다. 마법사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정이 끝났다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작인 줄 알았는데. “왜죠?” “그건 나도 알 수 없지. 다만 하나의 단락이 끝났다고 이해하면 되지 않겠나.”…

 

에필로그

일시귀국
“거 좀 조용히 하세요. 심문 중입니다.” 마법사는 납치되었다. 아니 이스탄불 고양이들에게 체포, 소환되었다. 이민법 위반으로. 마법사가 끌려온 곳은 고양이들의 출입국을 관리하는 이스탄불 고양청 출입국사무소. 마법사가 잡혀 왔다는 소식에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수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고양청 출입국 사무소에 몰려들었다…

 

수요일의 마법사도 울적하다
“그래 웬즈데이, 마법사도 수요일에 태어났단다. 그러니까 얼마나 우울할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비 내리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아 핫, 미안미안. 언제 적 노래냐. 하지만 매우 고딕스런 취향을 가진 너라면 좋아할지도. 암튼 너의 검은 교복과 빨간 장미는 웬지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구나. 뚝뚝 떨어지는 붉은 피는 너의 취향 저격이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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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 _  소년 이안
記錄家 _  교토바다
作成日 _  2023
發行日 _  2024. 08
刊 _  검과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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