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y
한 친구는 결혼제도가 매우 만족스럽고
한 친구는 결혼제도가 불편해 뜯어고치고
한 친구는 결혼제도가 성가셔 삭제해버렸다.
하지만 세 친구 모두 소중한 관계를 얻었다.
제도를 뒤흔들어서라도 관계를 놓지 않았다.
관계보다 제도를 지키려다
결혼제도에 질식해가는
누군가들보다 낫다.
제도를 핑계로
관계로부터 도망 다니는
누군가들보다 외롭지 않다.
만족하거나
뜯어고치거나
삭제하거나
인생이 다 그렇다.
[Zara, Ljubljana, Slove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