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2018.05.09 l M.멀린  

 

모든 시공간이 담겨 있는 하나의 지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를 만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하며 주체와 객체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릅니다. 이 시공간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는 이곳 알레프에서 우리는 시간에 묶여 있고 공간에 묶여 있었습니다.

알레프는 우리에게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언어로 분리되어 있으나 그저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 지.금. 말입니다. 나는 마법사로서 그대들에게 수천년, 수만년의 역사와 다시 수천년, 수만년의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함축한 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스팀만배라는 어처구니없는 언어로 그대들에게 선포되어졌고, 그대들은 시간의 감옥에서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것이야말로 3차원적 시간 감옥에 갇힌 인간의 본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놀이공원의 폐장시간을 거부하는 어린아이의 바람처럼, 그것은 소망되어진 것이지 강제된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대들의 소망에 부응하여 그것을 3차원적 현실에 꽁꽁 묶어 두었습니다. 그것은 그대들의 바람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대들은 스팀만배의 초월적 경험을 하지도 못한 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갈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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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알레프는 언제나 우연히 나타납니다. 당신이 길을 걷고 있거나 어떤 장소에 앉는 순간, 갑자기 온 우주가 거기에 있는 거죠. 제일 먼저 일어나는 일은 펑펑 울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를 느끼는 겁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감동의 울음이죠. 스스로에게조차 설명할 길이 없긴 하지만, 당신은 그 순간 자신이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는 중임을 알고 있는 겁니다.”

_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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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멀린은 100편의 말을 하는 가운데 크고 작은 알레프를 경험하고 놀라워했습니다. 아마도 그대들도 그것에 이끌려 이곳에 왔을 테고 나의 글을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합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감동의 눈물을 흘린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적 순간에 서로를 만나고 인식했던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를 마법사로 인식하고, 누군가는 정신 나간 자로 인식하고, 누군가는 편협한 독재자로 인식하였던들 그것은 그저 그대의 그림자일 뿐, 언제나 마법사는 마법사인 것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마법이 풀어지고, 그것을 부정하는 자에게는 마법이 옭아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자리에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곧 새싹이 돋아나고 알레프의 각 영역에서 때를 기다리던 무림의 고수들이 하나둘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마법사는 그것을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곧 오게 될 그때를 말이죠. 마치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초토화되어버린 듯 보이는 이 들판에, 바람이 불어옵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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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알레프는 아주 강한 친화력을 갖고 있는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연히 작은 알레프에서 만났을 때 일어납니다. 서로 다른 이 두 에너지는 서로를 보완하고 자극해서 연쇄 반응을 일으키죠. 이 두 에너지는 전구의 불을 켜는 건전지의 양극과 음극 같은 것이죠. 두 에너지가 같은 빛으로 변하는 거예요. 서로를 끌어당겨 결국 충돌하는 두 행성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만나는 연인들처럼, 두 번째는 그러니까 특별한 사명을 위해 운명이 선택한 두 사람이 적확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발생하죠.”

_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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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확한 장소. 바로 여기 스팀잇에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리고 [스팀시티]라는 커다란 알레프를 만들어 냈습니다. 비록 지금은 시공간 너머 대양 속에 가라앉아 버렸지만.. 그대와 내가 서로를 끌어당겨 충돌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 만나고 찾아내게 될 겁니다. 그래서 충돌하고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중력 속에서 부유하던 존재들에게 충돌은 얼마나 값진 것입니까. 사람들은 그것을 구속으로 속박으로 여기지만, 얼마 안가 새로운 구속과 속박을 찾아 쪼르르 구인구직 게시판을 뒤지게 되고 맙니다. 금세 잊고, 질척한 관계 속으로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겁니다. 그리고는 시간의 림보 속에서 수만 생을 반복하며 헐떡이는 겁니다. 그러니 충돌한 우리는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입니까. 우리는 만났고 우리는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폭발하여 산산조각 나기 전에 우리는 충돌함으로써 떨어낼 것을 떨어내고 빛까지 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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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확한 장소’란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 살 수도 있고 함께 일할 수도 있지만, 딱 한 번만 만나고 영영 헤어질 수도 있어요. 이 세상에서 그들을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속수무책으로 분출되고, 바로 그 물리적 지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들을 가깝게 끌어당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절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헤어지는 거죠. 하지만 신께서 원한다면, 사랑을 한번 알게 된 이들은 결국 다시 만나게 돼요.”

_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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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충돌한 우리는 평생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애써 충돌을 피한 누군가와는 영영 안녕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바로 그 물리적 지점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법사는, 그리고 [스팀시티]는,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렸으나 그대는 그 물리적 지점을 지나지 않았습니다. 애써 외면했습니다. 누가, 언제, 왜, 그대를 끌어당겼는지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이번 생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러나 신께서 원한다면, [스팀시티]가 간절히 소망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어느 생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법사는 원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속수무책으로 분출되면.. 스팀만배는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매우 세속적이고 현실적이며 ridiculous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알레프에 담겨져 있는 현실이고 미래이자 과거입니다. 마법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나의 심정으로 그대들에게 고하고 고하였습니다. 됐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할 만큼 했습니다.

안녕입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멀린’s 100] 시즌 2도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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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87 나는 남영동에 있었다
  2. 최순실과 동업할 뻔했던 이야기
  3. 자본의 종말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
  4. 전대협과 붉은악마
  5. 폭주족 그녀와 다시 조우하다
  6. 북유럽은 개뿔
  7. 너희를 위해 나를 희생시키면
  8. 북핵 드라마, 우리는 新만주국의 출현을 보게 될 것인가?
  9.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1)
  10.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2)_철학의 시작
  11.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3)_칭기스칸, 인류사상의 칵테일 바텐더
  12.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4)_조선은 철학이다
  13.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5)_관념론의 나라
  14. 강한 것은 강한 것이다 (6)_그래서 뭐! 어쩌라고?!
  15. 인생은 어떻게 미끄러지는가?
  16.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어떻게 히틀러를 괴물이 되게 했는가
  17. 인정욕구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
  18. 현실적이라는 비현실적인 말
  19. 복수는 너의 것
  20. 대리운전이나 하겠다고?
  21. 지치는 건 게으른 것보다 못하다
  22. 우리는 그동안 책을 산 게 아니다. 종이를 샀을 뿐이다.
  23. 중독 보다 질리는 게 낫다
  24. 김정은의 Plan B
  25. 한국형 귀족의 탄생
  26. 우리는 모두 억울합니다
  27.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미투
  28. 당신의 생각은 txt 입니까? avi 입니까?
  29. 현자타임에 쓰는 글
  30. 노력중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노력증입니다.
  31. 세계최종전쟁은 끝이 났다
  32. 우리는 인사하는 법부터 배웁시다
  33. 생각은 입장이 아니야
  34. 노현정과 고현정 그리고 김현정
  35. 잭슨형이 보고 싶다
  36. 의존과 연민 사이 어딘가, 이상한 관계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37. 적반하장의 매커니즘
  38. 일탈이 필요해
  39.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40.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더니
  41. 주커버그는 트럼프만도 못하다 _ 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1)
  42. 바츠해방전쟁과 스팀전쟁 (전반전前反戰) _ 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2)
  43. 바츠해방전쟁과 스팀전쟁 (후반전後反戰) _ 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3)
  44. 스머프 마을을 꿈꾸는가?_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4)
  45. 윤리적 인간은 잠시 대기!_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5)
  46. 모바일의 시대, 5호 담당제는 필요없다_지도자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끝)
  47. 혁신이란 무엇인가? 혁명이란 무엇인가?
  48. [뻘글] 어른이 놀면 직업이 된다
  4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빅 엿’
  50. 우리는 신인류였어
  51. 땅콩 하나를 얹었더니.. 물 한 컵을 끼얹었더니..
  52. 치유하는 검
  53. 가보지 않은 길과 가리워진 길
  54. 누구의 천국을 짓고 있습니까?
  55.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56. 빠져나갈 구멍으로는 못 빠져나간다
  57. 마법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58. 한 여름밤의 one night
  59. 킬링디어.. 예언에 관한 스포일러
  60. 万引き家族.. (어느 가족)
  61. 만비키(万引き) 가족 그래서 가족
  62. 날개 + 감각 = 새소년
  63. 사랑은 폭력이다
  64. 결과를 내야 합니다
  65. 인셉션, 8년 만의 리뷰
  66. 결혼하지 않는 시대의 연애
  67. 내 글을 그저 보고만 있는 당신께
  68. ‘조직 생활을 하다 미쳐 버리느니 작가로 굶어죽는 편’을 택한 시인은
  69. JH님, 힙스터는 마이너가 아닙니다.
  70. 줄넘기 때문에, 줄넘기 덕분에 가지 못한 SKY 캐슬
  71. 효용성의 괴물과 싸우는 일
  72. 감정이 폭주할 때
  73.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는 놈
  74. 그 길은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75. 인천 앞바다에 리튬이 떠도 컵이 없으면
  76. 위선과 가식의 신세계
  77. 우리는 어쩌다 대동(大同)을 잃어버렸을까?
  78. ’50’이 ‘100’이 될 수 없는 이유
  79. 기회를 두려워하면
  80. 당신은 갇혔습니다
  81. 하고 싶은 거 하다 망하면 안 됩니까?
  82. 내부논리에 걸려들지 말 것
  83.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에 관하여
  84. 트럼프는 두 마리 토끼에게 당근을 줄 것인가, 채찍을 날릴 것인가?
  85. 암호화폐는 무슨 본위?
  86. 오즈의 마법사 그리고 스팀만배의 마법사
  87. 합리성과 현실성의 경계에서
  88. 배짱, 허세 그리고 사기
  89. 김칫국은 위험합니까?
  90. 닮을까 봐 끊었어요
  91. 복수는 이번 생에
  92. 공주에게
  93. 어떤 일도 일어나고 어떤 일도 지나갑니다
  94. 아이는 게임을 그만두었다. 줄넘기 덕분에
  95. 이건 다 가짜야
  96. 복종
  97.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98.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과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
  99.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100. 100번째,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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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확한 장소’란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 살 수도 있고 함께 일할 수도 있지만, 딱 한 번만 만나고 영영 헤어질 수도 있어요. 이 세상에서 그들을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속수무책으로 분출되고, 바로 그 물리적 지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들을 가깝게 끌어당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절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헤어지는 거죠. 하지만 신께서 원한다면, 사랑을 한번 알게 된 이들은 결국 다시 만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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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s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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