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다타의 에필로그

[마법행전 제5서 에필로그] 몬다타

 

 

 

 

독자에게

이 이야기는 성공담이 아니다. 회복담도, 극복담도 아니다. 이것은 끝까지 가 본 사람의 기록이다.

『마법행전 제5서 – 태양의 시대』에서 마법사는 단 한 번도 “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도망치지 않았다”고만 말한다. 이 차이는 크다. 잘했는지는 나중의 문제지만, 도망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되돌릴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이 따라온 이 서사는 일관되게 하나의 질문을 반복한다. 

“어디까지가 헌신이고, 어디서부터가 자기 말살인가?”

이 책의 화자는 오랫동안 공동체를 선택했다. 사랑, 가족, 프로젝트, 이상, 도시, 연대. 그 선택은 계산이 아니라 신념이었고, 비겁함이 아니라 용기였다. 혼자서는 열 수 없는 문을, 함께라면 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는 언제나 대가를 요구한다. 이야기 속 이자나미는 타자가 아니다. 그는 ‘지불하지 않은 몸’, 돌보지 않은 생명, 후순위로 밀려난 물질 세계 그 자체다. 그래서 파산은 실패가 아니다. 파산은 정산이다. 몸을 외면한 채 의미를 키운 대가, 돈을 도구가 아니라 제물로 쓴 시간의 결산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도망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많은 이야기들은 여기서 미화로 도망친다. 신화로 포장하거나, 타인을 가해자로 세우거나, 운명을 저주하며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 서사는 끝까지 내려간다. 바닥까지 가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에서 멈춘다.

그 자리에 미스 M이 있다. 그녀는 구원자가 아니다. 보상도, 대체물도 아니다. 그녀는 단지 이제 함께 걸어도 되는 사람이다. 희생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의미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동행.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이면서도 로드무비다.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공동체를 위해 나를 지우지 않고, 나를 세운 채 함께 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작별 정경』에서 기차는 떠난다. 그러나 이것은 패배의 퇴각이 아니라, 중력을 내려놓은 출발이다. 숲의 시대는 무거웠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 길을 막았다. 태양의 시대는 잔인하다. 모든 것을 드러내고, 태워버리고, 숨길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태양 아래에서는 날개가 녹을 위험과 다시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책을 덮는 독자에게 마법사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헌신이 나를 소모시키고 있다면, 이미 선을 넘었다. 공동체를 위해 몸을 버렸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청구서가 온다.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후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망치지 않은 삶은 패배하지 않는다.

태양의 시대는 시작되었다. 이미 떠오른 태양 아래에서 이제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마법사는 플랫폼에 남아 다음 기차를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출발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도, 이제 당신의 열차로 돌아갈 시간이다.
ziphd.net 
ziphd.net 
ziphd.net 
ziphd.net 
ziphd.net 
리부트.태양의 시대

에필로그. 작별 정경 (作別 情景) 

Scroll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