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되지 않는 비결

2011.05.21 

 

길을 잘 못 들어섰다고 느낄 때 네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빨리 뒤돌아 거슬러 나오든지, 아니면 잘 못 들어선 길이라도 끝까지 달려가든지. 멀리 가지 않았다면, 돌이킬 수 있다면, 가던 길을 뒤돌아 나오는 것이 현명할 거야. 하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면, 그래서 돌아가는 것이 그냥 이 길을 가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것이 더 많다면, 그때부터는 너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는 거야. 후회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멈춰 서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너는 잘못된 길이라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해. 세상은 둥그니까 말이다. 결국은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가장 어리석은 일은 남의 뜻에 의해 왔다갔다 하는 일이야. 누가 뭐라 하니 이만큼 가고 다른 누가 뭐라 하니 저만큼 가고.. 너의 주관을 가지고 너의 뜻에 따라 너 스스로 결정하는 거야. 그래야 후회를 하더라도 원망이 없고, 미련이 남더라도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거니까. 어쨌든 네가 선택한 길이니까 말이다.

잘못 들어선 길이라도 꾸역꾸역 가다 보면,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 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오게 돼.  그것은 지구를 둘러싼 경도선 처럼, 한쪽 극에서 시작해 또 다른 극에 이르는 거리가 모두 같은 이치와 같아. 일직선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이리저리 세계탐방을 하지 않는 다면 말이야. 허나 그것조차도 결국 다른 극점에 도달하기만 한다면 즐거운 일이야. 어쨌든 남들은 가보지 못한 수많을 길들을 밟아 보는 것이니.

그러니 너는 일직선으로 바로 가든지, 온갖 곳을 헤매며 가든지, 극점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모두 결국에는 만족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다만, 피해야 할 것은 그저 멈춰 서 있는 일이다. 그것조차도 너의 의지로 그러고 있다면, 너의 굳은 뜻으로 그러고 있다면, 오직 한 자리에서 변화하는 다양한 날씨와 기후, 바람과 태양을 맛볼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네 의지와 의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억압에 의해 억눌려 멈춰 서 있는 거라면 그냥 온통 인생이 짜증스러울 뿐인 거야. 결국에는 무기력해져 손가락만 빨게 되는 거야. 티브이 속 으로 매몰되는 거야. 멍한 초점과 표정 없는 얼굴 근육으로 굳어지게 되는 거야.

그러니 어쨌든 걸어라. ‘네 의사를 가지고 네 선택에 의해’ 걷든 뛰든 멈춰 서든 하여라. 그것이 잘못된 길이더라도 돌아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라 느껴지면, 감수할 것을 감수해서라도 돌아 나오고, 계속 가야 한다면 이를 악물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멈춰 서서 체력을 보충해야겠다면, 한 달이고, 일 년이고, 십 년이고 멈춰 서 있어도 좋다. 일찍 목적지에 도달해봐야 별 재미도 없을 것 같다면, 세상 온갖 곳을 이리저리 방랑하며 돌아다녀도 좋은 일이야. 다만, 다만 한 가지, 네 선택에 의해, 네 의지에 의해, 네 뜻에 의해, 오로지 반드시 너 스스로에 의해, 가든 서든 돌아다니든 하는 거야. 그것이 죽어서도 스스로 해보지 못한 미련으로 구천을 떠돌아다니지 않을 유일한 방법 이야. 귀신이 되지 않는 비결이야. 비록 하고 나서 후회하더라도, 해 보지 않으면 죽어서도 미련이 남을 일은, 반드시 해보아야 하는 거야. 그것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밤하늘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지 않는 비결이야. 미련이 없는 너 스스로의 선택.. 그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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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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