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2011.04.27 

 

세상에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행위와, 모든 생각과, 모든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고, 너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차곡차곡 모두 쌓이는 거야. 그러니 별 의도와 생각 없이 내뱉은 말도 너와 상대에게 모두 그대로 남아 있고, 불필요하게 극대화시켰던 분노와 증오도, 모두 그대로 너에게 쌓여 가는 거란다.

인과응보, 원인과 결과, 뿌린 대로 거두는 법칙.. 모두 우리에게 그대로 해당되어지는 일이지. 생각해 보렴. 어제 내린 빗물이 오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어디로 사라진 것이니?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이 한밤이 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 사라진 것이니? 땅이 그 모든 것을 머금고 열매로, 가지로, 토해내는 것이지. 그러니 방사능에 오염된 빗물도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자외선이 가득 담긴 햇살도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거란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생각과 말, 감정의 찌끄러기들이, 머리만 한번 흔든다고 해서 자취를 감추어 버릴 거라 생각한다면 매우 큰 오산이야. 모두가 남는 거야. 모두가 하나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너의 삶 속에 퇴적되는 거야. 그렇게 십 년을 살고 이십 년을 살아보렴. 이제 너라는 토양에서 무엇이 자라 나지는 이미 순간순간 쌓여진 퇴적물들로 드러나 지게 되는 거야.

그래서 생각도, 말도, 감정도, 느낌도 모두 소중하고 또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하는 거란다. 너라는 토양에 어떤 흙으로 채우고, 어떤 비료를 주고, 어떤 물을 줄 것인지는 네 인생의 농부인 너 스스로 선택해야지, 누군가 지나가며 던져놓은 쓰레기 더미들을 끌어안고 있으면서,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니?

그렇기에 우리는 또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거야. 지금 노력하고 있는 너의 모든 수고와 땀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할 것 같아도, 하나도 버려지는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니 말이다. 네가 애써 노력한 모든 연습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야. 진정으로 네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서 필요한 연습을, 합당한 도전을 하고 있는 거라면 낙심할 필요도, 낙망할 필요도 없는 거야. 언젠가는, 반드시, 열매가, 열릴 테니까. 네가 흘린 땀방울과 네가 뿌린 눈물의 씨앗들은 반드시 발아하게 될 테니까.

원인과 결과.. 네가 발생시킨 원인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야. 반드시 너에게 결과로 돌아온단다. 어쩌면 네가 선택한 너의 밭이 다른 이들의 밭보다 훨씬 광대하고 넓어서, 더욱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네가 갈아야 밭의 크기가 너무 광활 해서,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는 네 주위의 누군가보다, 열매가 뒤늦게 맺히고 있는지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 낙망도 실망도 말고, 오늘도 밭을 갈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거야.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단순하고 무식해 보여도 꾸역꾸역 네가 선택한 일을 감당하려무나. 그러나 반드시 네가 선택한 일이어야 해. 네게 주어진 일이 아니라. 네가 네 의지로 선택한 일이어야 해. 너의 인생이지 남의 인생이 아닌 거야. 너는 지금 너의 밭을 갈아야 하는 것이지. 품삯을 받고 남의 밭을 갈아주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는 되지 않는 거야. 그것은 아무리 수고해도 너의 것이 되지 못하는 거야. 너의 밭이 아니라면 너는 어서 너의 밭을 찾아야 한다. 너의 밭으로 돌아가 너의 밭을 갈아야 해. 그래야 열매가 맺혀도 보람이 있고 너에게 보상으로 다가오는 거야.

남의 밭을 가는 일은, 그리고 품삯을 받는 일은, 쉬운 일이지. 손쉽게 수확물을 얻을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밭을 가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너의 밭으로 돌아가야 해. 그리고 그것은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은 일이야. 너의 밭에서 원인을 발생시키거라. 너의 밭에서 땀을 흘려야 해. 그래야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도 너의 열매를 맺고 너의 보상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거야.

보상은 반드시 있다. 네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지금 뿌린 씨앗이 비록 사과나무 씨앗이어도 십 년 뒤에는 열매를 맛볼 수 있는 거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품이나 팔다가는, 너의 사과나무는 평생 심어보지도 못하고 하루살이 인생을 살다 가야 해.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그래서 매우 무서운 말이고 또한 희망적인 말인 거야. 네가 네 인생의 주인이 되어 너의 밭을 직접 갈고 있다면, 너는 이 말을 단단히 부여잡고 버티어내길 바란다. 반면에 허튼 일로 너의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면, 너는 단단히 정신을 차리고 뒤돌아 나와야 해.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네가 오늘 심히 불편한 마음으로 내뱉은 한숨도, 죽겠다는 하소연도, 적당히 모른 척 비켜갔던 수많은 기회와 책임의 순간들도, 모두가 그대로 너에게 쌓이는 거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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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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