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Solitude, 옷이 날개라면

[MUSIC 100] Jun 30. 2022 l M.멀린

 

날개일까 봐 아내에게서 옷을 멈추게 한 걸까. 토니는 감정이 없다. 경멸하기도 한다. 그것은 비논리적이고 미성숙한 것일 뿐.

그는 아가씨를 만나 그런 마음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얼마만큼 외롭고, 얼마만큼 많은 것을 잃어왔는지를.’

고독하려면 감정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감정이 밀려오면 고독 속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감정은 춤추게 하고 날뛰게 하고 울게 하고 웃게 한다. 그러나 고독은 눕게 하고 앉게 한다. 응시하게 하고 가라앉는다. 그러면 살 수 있다. 고독 속에 있으면 사는 것은 멈추는 것이 되고 그러면 고통조차도 앉고 눕는다.

그에게 고독하지 않다는 건 약간 기묘한 상태였다.’

아내에게 옷은 감정이었어. 그것은 날게 하고 춤추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것이었지.

그렇게 가벼운 코트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옷이 날개라면 가벼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날아가지. 무거운 날개로는 1m도 날아오를 수 없어. 그래서 옷은 가벼워야 하고 가벼운 코트는 명품일 테고 그것은 비쌀 거야.

토니는 불만이 없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미숙하고 비논리적인 것은 낯설었다. 그래서 말을 한 거야.

옷 좀 그만 사면 안 될까.”

왠지 옷이란 자신의 내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곳에서는 삶과 죽음 사이에 머리카락 한 가닥 정도의 틈새밖에 없었다.’

그 틈새를 메워주고 있던 옷을, 그만하라고.

아내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것이라면 고독을 선택한 이의 올바른 태도가 아닐 거야. 아내는 죽은 게 아니야 날개를 펴고 날아간 거지. 그러니 토니는 남아야지. 감옥 속 고독이 온몸을 휘감는 것에 익숙한 토니는 앉아야지 그리고 누워야지.

토니 타키타니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외톨이가 되었다.’

그것을 원했던 거야. 불운했던 게 아니라 정말로 외톨이가 되기를. 감정의 소용돌이를 거부한 거야. 그러면 가라앉는 거야. 스스로를 가두는 거야. 그리고 사랑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거지.

그녀는 하늘을 나는 새가 바람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옷을 입고 있었다.’

옷이 날개라면, 사랑은 날개를 달고 미숙한 것들을 흩뿌리고 비논리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서게 하고 달리게 하고. 그러나 고독은 고통을 잠재우고 흔들림을 멈추게 하고 마음을 앉게 하고 눕게 하지. 그리고 정말 외톨이가 되는 거지.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벌써 잊었습니다.”

그 말이 하고 싶었던 거니? 삶과 죽음이 고작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인 사형집행장 앞에 누워 힘들지도 않았고 벌써 잊었다고. 그 말을 하고 싶어 아내의 옷을 멈추게 한 거니.

고독이란 감옥과 같은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익숙한 감옥에 앉고 눕고 싶어서, 낯선 아내의 날개를 그만하라고, 중단시키고는 감정은 날아가게 두고 토니는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종신수의 감옥으로 걸어 들어가 앉았다. 누웠다. 그는 정말로 외톨이가 되었다.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였다.”

 

 

P.S.

원작_ 무라카미 하루, 원작보다 더 좋은 영화
음악_ 사카모토 류이치, 원작 하루키가 아니라 음악 류이치의 영화
여주인공_ 미야자와 리에, ‘산타페의 그녀가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나레이션_ 니쉬지마 히데토시, 드라이빙 마이 카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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