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야
아빠는 어쩌면 조커처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챤스처럼
너에게 남아 있기를
매일 대면하며
속속들이 알아버려
하찮게만 여겨지는
할인권 따위가 아닌
정말 간절히 도움이 필요한 때에
자존심마저 내팽개치고
매달려야 할 그때에
너는 그때에 주저 없이
어디선가 내가 들을 수 있게만
말하면 되는 거야
아빠 나야
그 기회가 내게 남았다
그 권리가 네게 남았다
아빠와 딸이 아닌
영혼의 나툼으로서
[2016. 09. 04_ 入生田駅, 日本]
그림 없는 그림책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