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선택

 

그때에
스케이트장을 긴장감 없이
그냥 지나친 어린 김연아와
동네에서 공 좀 찬다는
소리에 만족하던 어린 박지성을
시간이 한참 흐르고
어른이 되어
만나는 것이다.

아이 손 잡고 들른 스케이트장에서
처음 타는 스케이트를
신들린 듯 타내는 엄마에게
아이는
엄마 스케이트 선수하지 그랬어
말하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피식 웃는
엄마 김연아를 보는 것이다.

아이는 꼭 축구선수를 시키고 말겠다며
소질도 없는 아이를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다니는
아버지 박지성을 보는 것이다.

망설이는 너에게
자신 없어 하는 너에게
지금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 거라
말하는 것이다.

 

[2016. 05. 25_ Puerto Iguazú, Argentina]

 

그림 없는 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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