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 Ⅲ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공기는
사람을 긴장하게 한다.
살아있다고 느끼게 한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인간은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한다.

잘 안 느껴져
자해를 가하기도 한다.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관계의 폭력,
반복되는 지루함,
부당한 업무,
불확실한 미래,
멈추지 않는 갈등..

그게 싫지만,
고통을 느끼는 너는
살아있다고 안도한다.
무감각해지면
죽어가는 것이다.

감각의 제국은
인간의 삶을 지배한다.
우리는 제국의 노예가 아닌
시민이 되어야 한다.
내 감각의 Mayor가 되어야 한다.

그건 사서 하는 고생이다.
그건 선택한 도전이다.

어차피 고통의 크기는
상대적일 뿐
같다.

그러니 고통 중독이려면
차라리 여행 중독이 낫다.

 

[Bus line, Luzern, S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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