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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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을 떠다녔다.
모체로부터 분리된
나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는
아무도 붙들어 주지 않는다. 
유영하는 것은
수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로움이고 절망이다. 
900년.. 
그 때에 손이,
그 손이 나타났다.
빈센트가 떠나간 그 바다에서..

그 손이 나를
붙.
들.
었.
다.

붙들린 손.
마주 잡힌 손.
이제 나는 미아가 아니다.
이제 나는 유영하지 않는다.

붙들린 손,
그 손으로
나는
Only One이 되었다.

그 손에게 말한다.
꼭 붙든 그 손에게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을.
그리고
우리만의 약속..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마법사를 넘어
세계를 넘어
오해와 편견을 넘어
절망과 좌절을 넘어
실망과 예단을 넘어

보여주어야 한다.
증명해 주어야 한다.
드러내 주어야 한다.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그림 없는 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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