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所長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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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발생에 관하여

작성자
所長
작성일
2018-12-16 16:11
조회
17

세상의 모든 것이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태어나지고 성숙해가고 저물어 갑니다. 새로 태어날지언정 이미 태어난 것은 무르익고 늙어 갑니다. 그걸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물론 형태를 달리할 뿐 만물은 언제나 그대로 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물질에 고정되어 있으니 물질의 변화에 따른 인식의 사멸을 받아들이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니 그것은 허망한 것만은 아닙니다. 태어나진 것은 결국 자라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태어난 채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썩어가는 존재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성은, 자연이 내리는 정성은, 만물을 자라나게 합니다. 비를 내리고, 햇볕이 들고, 바람이 불어 만물을 자라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 자신도,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무엇도, 결국 정성을 다하면 결국 자라나게 되어 있습니다.


글을 쓰고, 기록하고..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 그것은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만들어진 무엇을 보관하고, 다듬고, 들여다보는 일은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일입니다. 그것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입니다.


물론 그것을 잘 포장해다가 내어 팔 수도 있습니다. 마구 팔려나갈 수도 있고, 파리만 날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열매가 맺힐지는 나무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비가 내릴지, 어디서 바람이 불지, 해가 얼마나 비춰줄지를 나무가 결정할 수 없듯 말입니다.


그저 기록을 이어나갈 뿐입니다. 그리고 어디든 보관할 뿐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원하는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을 뿐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자연 발생의 섭리를 믿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거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고 운명에 달린 것일 텝니다.


우리는 먼저 결과를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까? 이것으로 얼마나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 이것으로 얼마나 알려지게 될 것인가? 예측한 결과는 언제나 빗나가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물리법칙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록하고 보관할 뿐입니다. 그리고 자.연.발.생의 과정을 그저 담담히 지켜볼 뿐입니다.


어떤 것은 바로 피고 바로 집니다. 또 어떤 것은 10년을 기다려야 열매 하나를 보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중국 대나무는 5년 동안 순의 형태로 있다가 5년째 되는 해에 한 달 만에 25m를 자라난다고 합니다.


5년이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은 10년, 또 어떤 것은 30년, 50년, 100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발.생.합니다. 모든 것은 발.생.합니다. 그러니 조바심 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싹이 중국 대나무 인지, 올봄에 피어날 개나리인지 알 수가 없을 때는 그저 물을 주는 겁니다.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所長의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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