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이야기

 

 

 

 

☆ 공간 <괘> / 48.8647351, 2.3533742

소년이 전시회를 열었던 공간으로, 2년 전 이 곳은 ‘Unknown Space’였다. 주역의 ‘팔괘’를 뜻하는 이름처럼, 이 곳은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지기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역학상 3번째 괘인 ‘☲離(리)’와 대응되는 이 공간은 ‘불(火)’의 문을 여는 공간으로써, 불꽃처럼 짧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주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팝업 형태의 전시와 스토어 프로젝트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소년과 같은 무리들이 공간의 에너지를 모두 빨아 먹어서인지 점점 괘의 에너지가 흐릿해지고 있다. 이는 마르탱 거리의 다른 공간들이 새롭게 드러나며 에너지 포탈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금에는 별 볼 일 없는 잡화 브랜드들의 떨이 매장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쓰임을 다한 공간의 뒤안길에 접어든 듯한 모습이다. 다만 마르탱 거리 포탈들의 시작점이 되었던 만큼 상징성은 여전하다고 하겠다.

_ 소년이 물음표 반지를 산 공간
_ 소년이 물음표 전시회를 연 공간

 

☆ 열혈 지지자 카페 / 48.8646568, 2.3531318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 카페는 도시의 핫피플들이 애용하는 단골 카페이다. 뒤집힌 세계를 찾는 힙스터들의 약속 장소에서, 뒤집힌 세계인들의 핫플레이스에서 커피 한잔하고 싶어 하는 현실 세계의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리는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다. 간혹 ‘백만장자가 되는 법’ 같은 책을 들고 읽는 척하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허영 가득한 청년들이 눈에 띄기도 하나, 그만큼 이 공간에서 얻게 되는 기회에 대한 갈망이 크다 하겠다.

소년은 이 카페의 나무 합판 벤치에 앉아 맞은편 전시장 ‘공간 <괘>’를 가만히 지켜보며 에너지 흡입을 정기적으로 시도했다. 덕분에 전시장의 포탈은 잔뜩 쪼그라들었지만, 에너지 충만한 열혈 지지자들의 지속적인 유입 탓인지 전시장만큼의 쇠락은 일어나지 않고 여전히 생동감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카페들보다 살짝 가격대가 높다.

_ 카페 앞 벤치는 커피 안 마시고도 잠깐 앉았다 갈 수 있다.
_ 노트북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 연글술사의 집 / 48.8635663, 2.3531593

1407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건물로, 연글술사 니콜라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글술사는 연글술 역사 이래 최초로 ‘현자의 글’을 만들어낸 이로 알려져 있다. 글을 금으로 바꾸어낸 것이다. 그는 그렇게 얻어진 부로 자선사업을 벌였는데, 이 집도 구호용 공간으로 지었다고 한다.

항간에는 그에 관한 다양한 전설이 떠도는데, 그의 무덤이 도시에서 사라졌다고도 하고, 그의 연글술이 모두 후대에 꾸며낸 거짓이라는 설도 있다. 무엇도 설이니 증명은 불가하다.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난한 필경사 니콜라에게 어느 날, 돈이 다 떨어진 유대인 순례자가 ‘아브라함의 책(Le Livre d’Abraham le Juif)’을 팔았다. 이 책은 짐승 가죽에 쓰여 있고, 이상한 문자와 상형문자, 천사·별자리·기묘한 그림과 읽을 수 없는 언어로 가득한 연글술의 비밀서였다.

니콜라는 책을 해석하려고 학자·수도사·점술가에게 찾아갔으나 아무도 그 문자를 해석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순례를 떠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신비한 수도사가 책을 해석해 주었고, 니콜라는 책에서 ‘변성(變成)’의 원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후, 니콜라는 20여 년 동안 밤마다 집에서 비밀 실험을 했고, 마침내 글을 순금으로 변환시키는 ‘현자의 글’을 완성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매월 7번 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부를 이룬 니콜라는 교회와 빈민들을 위한 숙소를 건립하고 묘지·병원 등을 지어 지역사회에 기부했는데, 이 변화가 너무 극적이어서 사람들은 ‘그가 금을 만들어냈다’고 믿기 시작했다.

니콜라가 죽은 뒤, 그의 무덤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묘비만 남고, 관·시신·유해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는 죽지 않았다’, ‘현자의 글로 영생을 얻었다’, ‘다른 땅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 ‘대륙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심지어 18세기 기록에는 ‘니콜라를 최근에 봤다’는 보고도 존재한다고 한다.

17~18세기 대륙에서는 ‘Livre des Figures Hiéroglyphiques’, ‘Le Grand Œuvre’, ‘La Vie Merveilleuse de Nicolas’ 등 니콜라가 남긴 연글술 문서라고 주장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문헌들은 상징, 도상, 은유, 신성 기호로 가득했고, 후대의 연글술사들은 이것을 ‘금 제작의 비밀 지도’라고 해석했다.

도시 어딘가, 니콜라가 실험하던 비밀 지하실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일부 전설에서는 그곳에서 니콜라가 ‘영적 변성(內煉)’ 실험을 했다고 한다.

마법 학교에 관한 영화에서 그는 교장의 친구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전설이든 실제든 아랑곳하지 않고, 흥미롭게 이 건물을 방문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하지만 연금술과 연글술의 원리에 따라 돌덩이와 글이 금이 되려면 먼저 불타 녹아내리고 두들겨 터져야 하리라.

_ 소년이 일하는 카페 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_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건물 벽을 긁어 소원을 적는 바람에 해마다 보수공사를 한다고 한다.

 

☆ 장미십자회의 서점 / 48.8633821, 2.3524452

17세기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Christian Rosenkreuz)’라는 가상의 인물이 세운 비의적(秘義的) 조직으로 신비주의, 영지주의, 연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인간 의식의 확장과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탐구하고 우주적 조화를 이룸으로써 영적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들은 연금술을 외적 금속의 변화가 아니라 의식의 변화로 해석하는데, 납이 금이 되는 변화를 무의식적 인간이 의식화되고 자기완성을 이룩하는 과정의 상징으로 해석하는 영적 연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세간에는 고대 이집트, 중세, 르네상스까지 이어지는 ‘숨은 지혜의 계보’에 속하는, 우주와 인간의 비밀을 아는 소수의 형제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리메이슨, 황금여명회, 신지학회 등 각종 음모론에 등장하는 조직들과 현대 오컬트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소년은 전시장과 카페 앞 거리의 포탈이 이 서점 앞 도로로 이동하자, 서점 맞은편 기회의 카페에 앉아, 서점의 텍스트들이 불러일으키는 에너지 소용돌이를 바라보며 기회를 충전하곤 했는데. 서점 벽에는 다음과 같은 오래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식(알아야 할 것)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 형제단 주요 대학의 대표자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은총으로 이 도시에 잠시 머물고 있다. 우리는 가장 고귀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대로,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모든 사람에게 책도, 표식도 없이, 어떤 나라의 언어로든, 말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자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을 알 수 있게 한다.

만약 누군가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우리와 교신하고자 한다면, 그는 결코 우리와 소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 단체에 등록되어 우리 형제단에 들어오고자 하며, 우리의 놀라운 지식을 배우고자 하며, 그 지식이 우리에게 주어진 대로 그에게도 주어지기를 바라는 자는, 이 도시 어느 곳에 있든, 그의 생각만으로도 우리와 소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의 생각을 읽을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도 우리를 읽고, 우리를 알고, 우리와 소통할 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_ 행인들은 자주 멈춰 서서 쇼윈도에 전시된 신비 서적들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살펴보지만, 정작 서점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사는 이들은 좀처럼 없다.
_ 막상 들어가 보면 살 만한 것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_ 교단은 현재도 회원을 모집 중이다.

 

☆ 기회의 카페 / 48.8633085, 2.3526406

포탈의 이동으로 소년은 이 카페에서 크림 브륄레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소년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크림 브륄레를 주문하고는 살짝 깨뜨려 한 스푼 떠서 입에 물었는데, 순간 이제까지 먹었던 크림 브륄레는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도시에서 ‘가장 맛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공간과 온도, 공기의 냄새와 햇살의 무게 등 수많은 요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종합예술인데, 소년은 바로 그날 그 순간의 맛이 방문할 때마다 반복되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최초 방문 시 소년은, 인근 카페보다 살짝 비싼 가격에 잠시 그대로 일어나 다른 카페로 이동할까 고민했지만, 이 카페 인근으로 이동한 새로운 에너지 포탈은 소년을 그대로 주저앉혔고, 소년은 이 카페에서 많은 기회와 조우할 수 있었다. 이 카페에 들르게 되면 눈 박힌 손 문신을 한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오는지 눈여겨보길 바란다. 행운을 전해줄 테니.

_ 소년이 동전의 계시를 따라 우연히(?) 카페 트린치 사장과 조우한 그 카페.
_ 기회의 호텔의 부속 카페이다.
_ 이따금 팁을 요구하기도 하나, 거절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기회를 얻었다면 적절한 보상을 팁으로 주어도 좋을 것이다.

 

☆ 마르탱 쌀국수 / 48.8599470, 2.3509575

마법사에게서 듣고 찾아갔던 이곳 쌀국수집은 공식 맵에는 폐업 중이라고 위장되어 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라 아예 맵에서 찾지 못하도록 위장을 한 것이다. 그러나 맛은 전혀 위장되어 있지 않으니, 감칠맛 나는 국물의 뜨거움은 고된 타지 생활에 깊은 위로를 전해준다. 국물의 목 넘김이 좋을 뿐만 아니라 찰랑이는 면발도 언제나 살아있다. 다만, 두 사람이 가든 한사람이 가든, 고수와 숙주를 한 접시만 주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여타의 동편 이주자들의 가게가 그러하듯 청결하기 이를 데 없다. 손님들을 훈계할 정도이니, 음식의 청결은 보장되었으리라.

소년이 떠나온 뒤집힌 세계에서 방문한 손님들이 자꾸 찾는 바람에, 그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준비 중이라며 소년에게 메뉴판 감수를 요청했다. 소년은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음료 서비스라도 기대했건만, 아직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보상은 즉각적이어야 하거늘 그럼에도 소년은 이 레스토랑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뜨거운 국물 맛 자체가 보상일 테니.

_ 비밀 암구호가 있다. ‘아빠의 휴가는 끝났다’라고 말하면 주인장이 웃어줄 것이다. 물론 서비스는 없다.

 

☆ 부띠끄 사라 마르탱 점/ 48.8582778, 2.3494200

‘부띠끄 사라’는 도시 여기저기에 매장이 있다. 소년이 꿈속 계시를 따라 마법사에게 줄 외투를 사러 처음 갔던 곳은 이 지점이 아니었다. 외투의 금액은 계시되었고 부띠끄 사라에는 그 가격의 외투가 단 한 종 있었다. 재고가 충분할 거라 예상되는 쇼핑가의 대형 매장을 찾았던 소년은 점원에게서 그 외투는 다른 지점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알려주는 것은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일거라 생각한 소년은, 점원이 얘기해준 그 지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곳에도 지정된 그 외투는 없었다. 소년은 인근의 다른 지점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결국 마르탱 거리의 이 지점에만 그 외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르탱 거리가 소년에게 자신을 드러내던 첫 순간이었다.

_ 마법사는 이상하게도 여정 중에 꼭 부띠끄 사라에서 무언가를 사게 된다고 한다.
_ 마법사가 소년에게 준 가방도 2년 전 로마의 부띠끄 사라에서 구입한 제품이었다고.

 

☆ 안토니오 피자집 / 48.8582747, 2.3499809

소년은 이 피자집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잦은 처벌을 받곤 했다. 시작은 마법사의 외투였다. 문제의 부띠크 사라 마르탱 점에서 마법사의 외투를 사고는 눈앞의 이 피자집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찾았다가, 40일이면 도착할 거리를 40년간 방황해야 했던 어떤 백성들처럼 도시 뺑뺑이를 돌아야 했다. 그리고 결국 깨달은 것이다. 여기서 먹어야 했다고. 여기 머물러야 했다고.

소년은 왠지 모를 반발심에(이탈리아도 아닌데 맨날 피자는 너무하잖아), 외면하고 다른 곳에 가려고 여러 번 시도 했지만, 동전의 신은 언제나 이 피자집을 가리켰다. 반발은 급설사와 같은 처벌을 불러왔고, 소년은 매번 이 피자집으로 돌아왔다. 불편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가 겨자소스를 신발에 쏟아버리는 실수를 위장한 체벌을 당하기도 했다. 마음을 고쳐먹으라고. 너는 순례 중이니. 소년은 불편한 마음을 체념의 마음으로 전환했다. 처벌이 계속된다면 정말 피자만 먹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_ 피자만 파는 것은 아니다.
_ 피자만 먹기 물린다면 까르보나라를 추천한다. 제대로 물릴 것이다.

 

☆ 양치기의 탑 / 48.8579630, 2.3489570

양치기 산티아고는 ‘개인의 신화’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지만, 도둑에게 돈을 모두 잃고 길 위에 홀로 남는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가게 주인은 성지 순례가 꿈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정작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 일상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 산티아고는 유리 제품을 밖에 진열하거나 크리스탈 잔에 차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크리스탈 가게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게 한다. 변화가 두려운 주인은 처음에는 산티아고의 제안을 반대했지만 결국 산티아고가 변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자 마지못해 인정하게 된다. 산티아고는 큰돈을 벌고 계속 안주할 수 있었지만 꿈을 좇아 계속 나아가기로 결정하고 크리스탈 가게를 떠난다. 가게 주인은 후한 보상을 약속하며 그를 붙잡아 보지만, 그는 갇혔고, 산티아고는 순례자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표지를 따라 떠나야 하는.

“그런 건 지금까지 한 번도 만든 적이 없다네. 밖에 그릇을 진열했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이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릇이 깨지기밖에 더하겠나?”

“제가 양들과 함께 초원을 돌아다닐 땐 양들이 뱀에 물려 희생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험은 양과 양치기들에겐 삶의 일부일 뿐이지이지요.”

소년의 순례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 이 탑은 ‘꿈꾸는 이들의 순례길’의 시작점 중 하나이다. 이 탑으로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순례자들의 상징인 빛나는 조가비가 마르탱 거리를 따라 박혀있다.

_ 과학자 파스칼은 이 탑에서 대기압의 존재를 실험으로 입증했다.
_ 이는 보이지 않는 것(공기)이 실재하며 물리적으로 작용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동료 인간들에게 증명한 역사적 사건이다.

 

☆ 마법 카페 트린치 / 48.8633056, 2.3540572

소년이 현재 일하고 있는 카페. 소년이 이 도시에 착륙하기 3개월 전에 가오픈했다. 소년이 늦은 시간 방문해서 인연과 조우하던 날은 가오픈 기간으로 시범 운영 중이었다. 소년이 두 번째 전시회를 연 주간에 이 카페도 정식 오픈했다.

소년은 이곳에서 마법 클래스를 열게 될 것이다. 많은 미래 인연들이 오픈하기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니까.

_ 이탈리아 장인의 원두를 함께 팔고 있다. 맛은 마법적이다.
_ 마법사의 두 번째 Randez-Vous 지점 바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 백화점 사마리아 / 48.8594176, 2.3429994

소년이 공작 벽화를 발견한 백화점. 도시 강변에 작은 가게를 연 코냑 부부는 ‘누구나 예술과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누구에게나 개방된 잡화점을 열었다. 그것이 날로 발전해 대형 백화점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재는 뒤집힌 세계와 그 뒤집힌 세계의 뒤집힌 세계 모두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명품회사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벨 에포크(Belle Époque)’시대의 영화를 재현하고 보존하겠다며 복원한 벽화가 바로 소년이 발견한 공작 벽화이다.

_ 드물게 개방된 화장실을 가지고 있다.
_ 공작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다.

 

☆ 이 세계가 낯선 이들을 위한 시계 전문점 / 48.8581395, 2.3500097

소년이 자신의 디지털시계를 구매한 시계 전문점. 소년은 이후 인연을 만날 때마다 이 시계점에서 시계를 구매해 선물하곤 했는데, 이를 눈치챈 점원이 어설픈 바가지를 씌우려다 발각돼 선물 구입이 중단되곤 했다. 하지만 마법사는 책정된 가격은 적절한 보상의 범위에 있다며, 바가지가 배가 되어 돌아오는 마법을 활용하면 시계가 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고 예언을 했다. 예언은 먼저 은중과 상연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상학의 시계는 성수동 건물이 되어 돌아왔고, 소년에게는 가브리엘의 고급 맨션으로 돌아왔다. 다만 마법사의 시계는 아직 전달되지 못한 채 501 지구에 보관 중이다.

_ 세일 기간에는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_ 점원이 가격표를 손으로 슬쩍 가리거든 바가지가 시작되었다는 싸인이다.

 

☆ 기사단 공원 (신전 기사단의 옛 본부) / 48.8645734, 2.3606903

신전 기사단은 순례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가난한 기사단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믿음과 신용이 순례자들에게 인정받게 되면서, 순례자들은 강도와 도적을 피해 기사단에 재산을 맡기고 순례를 떠났다. 출발 지점에서 기사단에 재산을 맡기면 순례지의 각 지점에서 필요한 만큼 찾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현대 은행의 시초가 되었다. 기사단은 덕분에 막대한 부를 소유하게 되었고, 도시의 핵심부인 이곳에 본부를 건립하고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다 이들의 재산을 노린 군주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악마로 몰려 재산은 몰수되고 기사단은 해체되었으며, 기사단장은 화형대에서 불태워지고 본부 건물은 기사단을 가두는 감옥이 되었다. 현재는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_ 기사단의 숨겨진 막대한 보물(특히 성배)이 어딘가에 묻혀있다는 전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때문인지 공원 인근에는 귀금속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_ 기사단은 살아남아서 현재에도 국가로 존속하고 있다.
_ 어떤 채널러에 의하면 처형당한 기사단장과 기사들이 아스트랄계에 환생했다고 한다.

 


6759.jpg

ziphd.net 
ziphd.net 
ziphd.net 
ziphd.net 
소년 이안 시즌2_ 뒤집힌 이야기

 이전편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