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빈센트

[믿거나 말거나] 2008.01.23 l M.멀린  

 

 

안녕 빈센트..
잘 지내고 있나요?
그곳은 쓸쓸한 겨울로 접어드는 이곳과는 다르겠죠.
늘 열망하던 곳에 살고 있으니
빈센트 이제야 안식을 찾았네요.

얼마 전 고갱의 그림이 비싼 값에 팔렸어요.
물론 당신 그림값만큼은 아니지만..
기억하죠? 고갱..
당신이 한때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그 친구.
운명을 나누려고 했던 친구의 그림이
두 사람이 떠난 이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어요.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건만 빈센트.
당신의 생에 한점을 팔았을 뿐이에요.
동생에게 신세 지는 게 미안했는데도 말이죠.
당신 지금이라면 테오한테 맘껏 당당할 텐데..

아니 그래서 더 당당하죠.
지금 말에요. 비록 이곳에 없는 당신에게는
아무 값어치가 없지만 그 수많은 돈이..
고통스럽게 살아냈던 당신의 삶이
당신의 그림 속에 그대로 남아
후손들의 삶에 안식이 되고 있어요.
당신이 보리나쥬의 탄광에서 섬겼던
그 가난한 광부들처럼..

빈센트
복은 하늘에 쌓아두라 했는데
당신이 하늘에 쌓은 복은 도대체 어떻던가요?
얼마나 어마어마하던 가요?
남들은 그저 이 생에서 복받으려 애쓰건만
자의 반, 타의 반
당신이 하늘에 쏟아버린 복은 도대체 어떻던가요?

당신의 삶이 나그네들의 위로가 됩니다.
밟는 곳마다 건조한 고통뿐인 나그네들에게
당신의 삶은 젖어드는 희망입니다.

힘들 때 마다 당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곤 해요.
하늘에 알뜰하게 쌓았던 복을 누리고 있을 당신을 떠올리며
내 눈앞의 고난을 지긋이 몸으로 받아내려구여.

그때마다 내 앞에 나타나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건네는 당신의 말에 용기를 얻습니다.
‘괜찮아, 나도 살았는걸…’
빈센트 이제 더 우울해 말아요
빈센트 이제 슬픔은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빈센트 이 땅이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처음 만나는 그날은 평안뿐이겠죠.

빈센트 당신의 그림 속에 내가 있어요.
하늘에서도 여전히 붓을 들고 있을
당신의 그림 속에 내 영혼이 숨쉬고 있어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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