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의 감옥

 

견디기 힘든 것은
고통이 아니야
지루함이지

십 년 동안 고통스러웠다는 사람은 있어도
십 년 동안 지루했다는 사람은 없어
그래서 사람은 차라리 고통을 선택하지
기껏 사표 던지고 나온 지 얼마 됐다고 말이야

그러니 열정이 없거든
너 스스로를 지루함의 감옥에 가둬 보렴
머지않아 잊었던 열정이 찾아오고
마침내 하품처럼 새 나오고
졸음처럼 쏟아져 내릴 테니

 

[2017. 04. 01_ Innsbruck, Austria]

 

그림 없는 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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