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너의 죄를 모른다

 

우리는 인생의 신비를 알지 못한다.
매일 잠에 들고 꿈을 꾸며
다른 인생을 살지만
잠에서 깨어난 우리는
매일 연
속 되는 현실 속에 있다고 착각한다.
꿈속 나에겐
깨어나면 그만인 꿈일 뿐인데

그래 인생이 백 년이라고 치자.
죽는 순간 인생은 더이상 현실이
아니고 지나간 과거일 뿐.
심지어 기억도 못 하는 어젯밤 꿈일 뿐.
꿈속 내가 누구인들 어떤가.
깨어나면 그만인 것을

신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은 과거도 미래도 모른다.
그러니 너의 죄도 신은 모른다.
너가 소망하는 미래도 모른다.
과거나 미래나 모두 관념이고
관념은 관념일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신은 너의 죄를 모른다.

시공간에 갇힌 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러므로 신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지나갔거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비현실이 아니라,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이다.
과거라는 현실.
미래라는 현실.
그러므로 신은 과거도 미래도 바꿀 수 있다.

용서해야 한다면
신에게도 과거는 이미 벌어진
바꿀 수 없는 지나간 것이다.
신은 시간에 갇혔는가?
과거를 바꿀 수 없는 현재에 갇힌 존재인가?
과거가 현실로 존재한다면
신은 과거를 바꿀 수 있고
그 과거는 현재와 함께 존재하는 또 다른 우주일 뿐.
그 우주로 우리는 갈 수 있다.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다.
꿈꾸듯 사는 것이다.

꿈이라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꿈속에서 한 일로 심판받지 않는 것처럼
현실 속 선택의 결과로 심판받을 일이 없다.
이것이 복음이고 구원이다.

 

[2015. 09. 01_ Bar Lupin, 東京]

 

그림 없는 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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