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국에서

 

신부가 나타나면 좋겠다.
내 검도 뽑아주면 좋겠다.
900년보다 지루한 짧은 생에
無의 축복을 나리어주기를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영원 같은 짧은 일생에
無의 축복을
죽음의 환희를
선사하기를

단풍국에서,
신부를 기다린다.
30년이 남았다.

 

[2017. 02. 04_ Venezia, Italy]

 

그림 없는 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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