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두 마리 토끼에게 당근을 줄 것인가, 채찍을 날릴 것인가?

by mmerlin

[멀린’s 100] 2018.03.12 l M.멀린  

 

oil.png
 ziphd.net

세계원유매장량 1위 국가는 베네수엘라입니다. 보통 사우디아라비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2010년 이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2005년,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Oil Sowing Plan”을 발표하고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 북쪽 유전지대를 본격 개발하면서 2010년, 2965억 배럴로 베네수엘라가 세계원유매장량 1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베네수엘라, 2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매장량이 다른 국가의 매장량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국제정세에서 두 나라의 위치와 중요도를 말합니다.

석유, 에너지 그리고 이와 연결된 통화 패권의 역사를 얘기하자면 간단합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경제가 피폐해진 유럽은 통화 패권을 미국에 넘겨 주게 됩니다. ‘브레턴우즈 체제’ 말입니다. 그때부터 미국 달러의 패권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도 냉전과 베트남전 등의 여파로 경제력이 약화되자 결국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해 버렸고,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구원자로 등장한 것이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1960년대는 석유 과잉생산의 시대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 사업과 신흥 독립국가들의 산업화 과정에서 석유의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산유국들이 앞다투어 원유를 채굴하기 시작했고, 이때다 싶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대형 메이져 석유회사들은 가격 인하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이 늘어나는 것 같이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겠지요. 결과적으로 산유국들은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은 1959년 자국 석유업계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필수 오일 수입쿼터 프로그램”(Mandatory Oil import Quota Program)을 실행하여 석유 수입량을 제한합니다. 중동 산유국들에게는 말 그대로 직격탄이 된 것입니다. 이에 세계원유매장량 1, 2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주축이 돼, 지금의 석유수출기구 OPEC를 창설하게 됩니다.
ziphd.net

사우디와 베네수엘라.jpg
 

ziphd.net

사우디 토끼 미국을 구원하다

OPEC가 힘을 발휘한 것은 그 유명한 오일쇼크 파동입니다.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공격합니다. 4차 중동전쟁 입니다.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빼앗긴 점령지를 되찾아오기 위한 전쟁을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던 미국의 계획이 드러나지고, 열받은 아랍의 산유국들은 OPEC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매달 5%씩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해버립니다. 결국 유가는 4배나 폭등했으며, 1970년에 비해서는 10배나 급등해 버렸습니다.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압박당하던 미국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대단한 양놈들입니다) OPEC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 은밀히 접촉해, 왕가를 보호해 주는 조건으로 석유 결제를 달러로만 할 수 있도록 밀약을 맺은 것입니다.

달러의 금본위제를 포기함으로써 통화는 실물가치를 담보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니까 지폐를 주면 금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그걸 해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금 대신 석유가 메꾸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위력은 위상을 회복하고 오히려 강력해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면이 있습니다. 중동전쟁은 아랍국 전체의 이스라엘 항전이기는 하나, 이슬람을 국교로 하고 있는 사우디, 이집트, UAE는 수니파 동맹, 이란, 이라크, 시리아는 시아파 동맹으로 서로 입장이 다르고 경쟁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니파 동맹이 미국 편으로 돌아서게 된 것입니다.
ziphd.net

시아파 수니파.jpg
 ziphd.net

권력을 회복한 미국은 차례차례 힘을 행사해 나가게 됩니다. 첫 번째는 냉전 종식입니다. 소련은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부국입니다. 그 힘으로 공산권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석유패권을 쥐게 된 미국은 유가를 흔들어 소련의 영향력을 붕괴시키고 마침내 공산권 국가들을 차례차례 무너뜨렸습니다. 그것으로 냉전을 종식시키고 G1의 자리에 올라선 미국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사이 미국 달러 패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많은 도발들이 있었습니다.

ziphd.net

까불면 다친다

200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원유 결제를 달러화에서 유로로 바꾸겠다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습니까? 후세인 본인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2003년, 후세인 제거 후 들어선 이라크 과도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원유 결제를 달러로 다시 돌려놓는 일이었습니다.)

2001년, 북한은 외환보유고를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북한이 악의 축으로 등장하더니 온갖 경제제재가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 이란도 석유를 유로화로 결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북한과 함께 악의 축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핵개발을 빌미로 경제제재가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 리비아의 카다피는 대담한 계획을 실행하는데, 아랍 OPEC 국가들과 아프리카의 산유국들이 석유대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금 태환 화폐, ‘골드 디나르’를 창설, 제안합니다. 그러자 미국의 ‘아랍의 봄’ 작전이 시작되고 바로 제거당합니다.

ziphd.net

us dollar.png
 ziphd.net

세계 패권과 국제정세의 힘과 권력의 관계가 복잡해 보여도 에너지, 통화를 중심으로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아직 대체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석유 패권의 자리를 누가 쥐느냐 말입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밀약이 냉전을 종식시키며 달러 패권의 영향력을 공고하게 해 주었고, 미국은 전 세계 패권국으로서 냉전 종식 이후 지난 30여 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돈은 누가 법니까? 통화 패권을 쥐었으니 미국의 금융 마피아들,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이 버는 겁니다. 그러나 같은 미국 내에서도 금융자본이 권력을 쥐게 되면 손가락 빨아야 하는 반대편 산업군이 있습니다. 제조업들 말입니다.

기축통화가 되면 마냥 좋을 것만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석유를 사려면 달러가 있어야 하니 세계 모든 나라들은 달러를 비축해 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제조업은 불리해집니다. 같은 성능의 제품을 내놓아도 경쟁 국가의 제품보다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가격경쟁력을 잃은 미국의 제조업은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 때문에 타격을 입고 점점 사양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게 그런 제조업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던 지역을 ‘러스트 벨트(녹슨 지대)’라 부르게 된 이유입니다. 러스트 벨트, 미국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 아닙니까? 트럼프를 탄생시킨 그 ‘러스트 벨트’ 말입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로 말미암아 피를 본 지난 30여 년간, 썩어들어간 러스트 벨트 주민들의 불만은 쌓이고 쌓여 트럼프 타워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의 지지로 당선된 트럼프는 당선되자마자 ‘Make America Great Again!’을 회복하기 위해 ‘America First!’, 무역전쟁을 선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ziphd.net

rust belt.jpg
ziphd.net

누가 불리하고 누가 유리하겠습니까? 누가 환호하고 누가 저주하겠습니까? 누가 트럼프의 편에 서고 누가 반대에 서겠습니까? 전통적인 금융자본에 반기를 든 트럼프. 누가 제거하고 싶겠습니까?

덕분에 전 세계가 난리가 났습니다. 동네 조폭의 우두머리가 바뀌면서 기존의 헤게모니가 전부 헤쳐모여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장은 중국입니다. 일대일로를 빌미로, 여기저기 사전 작업을 많이 해 놓은 중국은 바로 석유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합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힘을 보태고 EU와 일본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란과의 석유거래대금을 위안화로 하고 있고, 2018년 3월 러시아와도 위안화 결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석유 대금 결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인도 및 이란 간의 무역 전 분야에서의 위안화 결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로존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고, 일본은 눈치 보다 양다리를 걸치기 시작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던 TPP(환태평양경제 동반자 협정)를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 트럼프 행정부가 깨버리자, 다급해진 아베는 급히 EU에 손을 뻗칩니다.

*세계 최대 ‘EU·일본 FTA’ 1일 발효…전세계 GDP 3분의1 규모

열받은 트럼프는 아베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공장 더 지어라” 트럼프, 日 압박으로 국면전환 시도

물론 EU도 가만둘 수는 없겠죠.

*美·EU 자동차 보복관세 전쟁 발발하나-트럼프 “25% 관세” 으름장…EU도 맞대응

미국의 영원한 친구 영국은 브렉시트로 미리 튀었습니다만..

 ziphd.net

PS18030400356.jpg
ziphd.net

ziphd.net

트럼프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트럼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보면 석유, 통화 패권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금융자본권력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위협을 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거기에 G2로 등극하고 있는 중국의 패권 도전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사분오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새로운 헤게모니 쟁탈전이 지금의 세계정세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인들 석유, 통화 패권을 놓고 싶겠습니까? 아니 거기에다 빼앗긴 무역 주도권까지 내놓으란 말이지요. 시소의 이편과 저편처럼,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 텐데..

결국 그 사이를 비집고 지금의 달러 패권을 있게 했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밀약을 중국이 치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원유 수입국 1위가 된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대금의 위안화 결제를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미국의 우방 사우디아라비아로서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요구 앞에 마냥 미국 편만 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가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지위를 바꾸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대 원유 수입국이 중국으로 바뀌자,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중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ziphd.net

usz oil.jpg
 ziphd.net

달러 패권도 놓을 수 없는 트럼프는 다급해져서 일단 이란을 돌연 제재하기 시작합니다. 이란이 중국과 석유 거래를 위안화로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붙잡아 놓으려면 이슬람 세계의 패권을 놓고 대립 중인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을 다시 묶어놓아야 하기 때문이죠. 시아파와 수니파의 이슬람 세계 패권 전쟁도 세계정세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친미 진영이 된 수니파 국가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은 주기적으로 시아파 국가들을 손보아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분쟁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인접한 시아파 국가들인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시아파 벨트를 와해시키기 위해 시리아의 IS를 지원해 온 것이 사우디와 미국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것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금융자본세력의 지원을 받아 온 기존 미국 권력 구조의 기본 골조입니다. 그러다 이단아 트럼프가 덜컥 당선이 되어버린 거죠. (본인도 기대하지 않았던 역사의 아이러니)
ziphd.net

트럼프 당선.jpg
ziphd.net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당황해 하고 있는 트럼프
ziphd.net
뭐 어쨌든, 재선하려면 이것도 저것도 다해야 됩니다. (음모론에서처럼 금융권력에 암살당하지 않으려면 더더욱..)
ziphd.net

710_trumpcardfor-small.jpg
ziphd.net

그래서 이란 제재를 다시 가동한 트럼프, 일단 사우디와 중동 정세를 단도리하며, 다음으로 손을 대고 있는 곳이 세계원유매장량 1위의 베네수엘라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베네수엘라의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양태입니다. 입장에 따라 딱 둘로 나뉘어져 있지요.
ziphd.net

BBSLZT4.jpeg
ziphd.net

ziphd.net

베네수엘라 토끼 미국에 대항하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은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계보를 잇는 반미 정권입니다. 최근 부정선거 시비로 국회의장이던 과이도가 스스로 임시 대통령 선언을 했고, 현재는 두 정권이 서로 신임 정부임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에 친미 진영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고 반미 진영은 마두로를 지지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마두로 정권의 탈(脫) 달러 정책 선언은 미국의 데스노트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脫 달러 시동···원유·석유제품 수출입 대금 ‘다변화’

베네수엘라는 전임 차베스 대통령 시절부터 원유 매장량 1위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남미의 반미 좌파정권 집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원유 수입의존도가 약화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의 30~40%를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었습니다) 미국에 대한 대항력 역시 약해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권력을 교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남미는 좌파정권들이 몰락하고 우파정권들이 집권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동안 잃었던 남미에서의 패권을 베네수엘라를 통제하므로 완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추후 ‘남미의 마약 민주주의는 어떻게 미국에 대항했는가’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ziphd.net

남미 정권.jpg
 ziphd.net

트럼프는 무역전쟁과 달러 패권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무차별적 관세전쟁을 감행함과 동시에, 세계최대산유국인 사우디와 베네수엘라를 당근과 채찍으로 단도리함으로써 중동과 남미를 핸들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결국 신흥 패권국 지위를 노리는 중국과 알짜배기를 챙기며 따라오는 러시아, 그리고 양다리 걸치며 재수 없게 구는 일본이 알짱대고 있습니다. (늙은 EU는 움직임이 느려 일단 재껴놓더라도..)

자, 이 얘기를 하려고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간단하게 언급하려다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지지 국가지도에서 보듯, 미국과 트럼프를 골치 아프게 하는 위협적인 국가들이 다 어디에 몰려 있습니까? 그리고 그 중간에 누가 있습니까?
ziphd.net

베네수엘라.png
 

(붉은색) 기존의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시아파 국가들
對 (푸른색)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는 미국과 그의 우방들
ziphd.net
ziphd.net

한반도, 북한 말이죠. 여기, 여기를 트럼프가 놓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똥배짱을 부리며 북미 협상을 결렬시켰지만, 여기 북한이 얼마나 중요한 지점에 놓여있는지 트럼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를 놓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딜을 성사시키고 핵도발이라도 한다면요?

복잡다단해 보이지만 통화 패권과 무역전쟁을 놓고 단판 승부를 향해 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반미 진영의 승부처는 북한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남미는 단도리가 되는 듯하고, 중동은 강력한 우방 이스라엘과 난민 사태가 부담스러운 유럽의 이해관계로 조절이 될 듯한대, 이 무지막지하고 영악스러운 왕서방의 광폭 횡보와 옛 라이벌 러시아의 동조를 어떻게 탁 틀어막아 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코앞 개마고원에 주(북)한미군의 핵무기를 탁 꽂아 놓으면 좀 안심이 되지 않겠습니까? 재수 없게 구는 아베도 꼬랑지를 내리고 민주당에 지원하던 손을 슬쩍 트럼프에게 헌납하지 않겠습니까?

ziphd.net

홀로 남은 졸(卒)과 왕(王)의 협상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트럼프와 이 때다 싶어 새로운 패권국가의 지위를 넘보는 중국의 도전 앞에 북한이 키플레이스로 놓여 있습니다. 그게 차(車), 포(包) 떼고 왕(王)만 남은 장기판에 졸(卒) 하나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판에 우리가 끼여 있습니다. 머리 위로 조폭들이 칼날을 번뜩이며 위력시위를 하고 있는데, 그 협상장에 당돌한 꼬마가 협상 중재자로 나와 앉아 있는 겁니다. 트럼프는 이 꼬마를 어떻게 하고 싶을까요? 대가리를 댕강 날려서 시진핑 앞에 ‘까불지 마!’하고 선전포고 용도로 사용할까요? 아니면 꼬마를 어르고 달래서 제 편으로 만들까요?

ziphd.net

I7mcLdB_o.jpg
 ziphd.net

미국과 중국의 신사적인 테이블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은 최악의 상황은 군사대결뿐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그 맛보기 협박용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사용을 감행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중국, 러시아가 바짝 쫄아 꼬리를 내릴까요? 북한의 이 당돌한 꼬마 지도자는 핵탄두의 끝을 태평양으로 돌릴까요? 아니면 대륙으로 돌릴까요?

이게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의 배경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김정은이 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북핵 드라마, 우리는 新만주국의 출현을 보게 될 것인가?
*북한의 X세대가 오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도 북한은 양보하기 어려운 매우 중요한 카드입니다. 1차 회담을 통하여 그러한 서로의 의지와 입장은 충분히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진정한 딜이 시작된 것입니다. 첫 번째 딜은 각자의 최대치를 베팅하는 것입니다. 거래를 하겠다는 의지는 확인했으니 서로 원하는 가격의 최대치를 부른 것입니다. 그게 회담 이후 양국의 말이 서로 다른 이유입니다. 앞으로 그 폭을 좁혀가기 시작하겠지요. 딜이란, 일단 절반 깎고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반도의 평화가 두 사람의 흥정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거래는 성사될 겁니다.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그것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달러 패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로운 화폐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위안화가 새로운 통화 패권자가 될까요? 아니면 다원화된 통화 패권의 세계가 열리게 될까요? (참고로 중국은 트럼프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기 전까지, 이란과 암호화폐로 원유 대금을 결제했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운명과 암호화폐의 운명은 궤를 같이하게 될까요? 아니면 극과 극의 대립적 위치에 서게 될까요?

사우디는 미국과의 거래 한 방으로 중동 패권에서 손 안 대고 많은 코를 풀어 왔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대항하며 남미 패권의 상당한 지분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에 신흥대국 왕서방의 가세로 최대 산유국 두 나라가 흔들흔들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사우디와 베네수엘라를 모두 단도리하며 겁 없이 들이대고 있는 왕서방의 코앞 개마고원에 핵무기를 턱 가져다 놓구선, 평양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해 냄으로써 달러패권과 무역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게 될까요? 아니면 시서방에게 사우디와 베네수엘라, 중동과 남미를 모두 내주고는 달러 패권과 무역전쟁 모두의 패배자로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까요? (아니 그전에 암살이나 당하지 않으면..)

ziphd.net

김정은.jpeg
 

 

어쩌면 김정은,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ziphd.net
ziphd.net

석유와 에너지, 통화 패권과 화폐전쟁의 중심에 북한, 한반도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균열의 시작은 베네수엘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지금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마법사가 남미에 머물고 있는 이유입니다.

믿거나말거나
휘리릭~

ziphd.net
ziphd.net
P.S. 우리나라의 현 정권은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 했을까요?

ziphd.net
ziphd.net

멀린’s 100

 이전글다음글

Scroll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