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하다 망하면 안 됩니까?

by mmerlin

[멀린’s 100] 2018.03.06 l M.멀린  

 

하고 싶은 거 하다 망하면 안 됩니까? 사람들은 다 성공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명성도 얻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 그래야지요. 그래야 사람이지요. 태어나서, 빈둥대다가 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것도 뭔가 하다 질린 사람들의 꿈입니다. 아니면 주변 이야기에 겁을 잔뜩 먹고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이거나.

태어난 모든 사람은 뭐든 하고 싶어 합니다. 좀이 쑤셔서라도 나무에 기어 올라가고, 보자기 뒤집어쓰고 담장에서 뛰어내리다 비행기나 만들어 볼까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 게 하고 싶은 겁니다. 열라 만화책만 읽다 직접 그려볼까 하게 되는 거고, 빈둥대다 뭔가에 꽂혀서 달려나가 그길로 그걸 하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거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걸 하다 죽으면 그게 순리입니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결혼하고, 애 낳고 싶은 사람은 애 낳고, 뭐 그런 겁니다. 그런데 그게 꼭 성공해야 하나요? 네 성공하고 싶죠. 성공해야 합니다. 인간이 키가 자라듯, 성취해야 하고 뭔가 성장하는 것이 있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니 뭐든 하면 나아지는 겁니다. 뭔가 지난번보다는 나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그건 그겁니다. 그건 저절로 되는 겁니다. 그건 하기 싫은 걸 하고 있어도 그렇게 됩니다. 생각만큼 잘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암튼 나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건 냅두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겁니다. 뭐든 나아질 테니 기왕이면 하고 싶은 걸 하는 겁니다. 왜냐구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하루 24시간, 일 년 열두 달.. 내가 살아갈 시간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그걸 어케 쪼개 쓰는 게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걸로다 다 채우면 좋을 텐데.. 그걸 꼭 성공하지 못해도 말입니다. 하고 싶으니까, 자꾸 하다 보니까 성공도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일단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이 말입니다. 그게 성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지금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읽건 말건, 듣건 말건, 조회수가 얼마가 나오든, 하고 싶은 말이 생겨서 이렇게 지껄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잘하고 있습니다. 이 딴 글을 맨날 쓰다 보니 이제는 손만 대면 글이 써집니다. 그냥 문장을 따라 글이 줄줄줄 나옵니다. 나 잘났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해서 그렇습니다. 글 써서 돈 벌겠다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글을 계속 썼습니다. 그래서 이젠 뭐든, 글이라면 뚝딱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30년 썼습니다. 그런데 돈 못 법니다. 유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계속 씁니다. 그러니 글이 점점 쉬워집니다. 뭔가 잘 쓰는 것 같습니다. 누가 인정해 주는 건 아니지만 그냥 계속 씁니다. 그냥 호흡처럼 씁니다. 그러면 뭐, 잘못됐습니까? 성공한 작가가 아니니 글 쓰면 안 됩니까? 그냥 하고 싶으니까 계속하는 건대 그럼 안됩니까?

그니까 하고 싶은 걸 하면 됩니다. 지난 30년, 글 쓰는 나는 행복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었군요. 그러다 죽을 때쯤, ‘아, 난 글 쓰느라 행복했어.’ 하고 죽을 수 있겠습니다. 누구보다 낫습니다. 하기 싫은 일하다, 죽는 날 맞아 ‘나 뭐 했지?’ 하는 유명한 누군가들보다 낫습니다. 아니 뭐 괜찮습니다. 그들도 나름 행복했겠죠. 어차피 내 인생 아닌걸요.

그니까요. 너 인생입니다. 남 인생 아니고 너 인생입니다. 그니까 하고 싶은 거 하십시오. 하고 싶은 거 하다 망하면 어떻습니까? 하기 싫은 거 하다 망하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차피 ‘이생망’이라며, 하고 싶은 거나 죽도록 하다 가면 되지. 뭘 그렇게 안되는 거, 좋아하지도 않는 거 해볼라 아등바등합니까. 하고 싶은 거 하다 파산도 해 보고, 하고 싶은 거 하다 쪽박도 차보고, 하고 싶은 거 하다 몽땅 잃어도 보고.. 뭐,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하고 싶은 거 하다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성공도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거야 하늘에 달린 거고, 팔자 사납게 태어났다면 어차피 망한 인생, 하고 싶은 거나 하다 망해야 덜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싶은 걸 하면 세상은 평화로워집니다. 모두 지 맘대로 하면 세상이 엉망 될 것 같지만,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계속하기 위해,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하고, 함께 견디기도 합니다. 문제는 하기 싫은 걸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렇잖아도 하기 싫은 걸 하고 있는데, 양보도 하라하고, 배려도 하라 하니 참을 수가 없는 겁니다. 하기 싫을 걸 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배려니, 양심이니 뭐니, 거들떠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겁니다. 늘 헐떡이느라 제 숨 고르기도 바빠서 누구 돌아볼 처지가 안되는 겁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하기 싫은 것들 사이로 몰아넣어졌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이 서울 하늘 미세먼지처럼, 뿌옇고 앞이 안 보이는 통에, 남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겁니다. 그렇게 평화가 망가진 겁니다.

그러니 너 하고 싶은 거 하며 사십시오.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족 친구 이웃 생각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하십시오. 윤리, 도덕, 도리, 규범 따위 집어치운 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처음에는 미친놈 소리 좀 듣겠지만, 하고 싶은 거 하느라 행복해진 너는 마음에 여유를 갖게 될 테고,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면 너는 웃을 거고, 웃는 너 얼굴에 침 뱉지는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 가만 보다, 어느 날 인가부터는 ‘너 좀 잘 사는 것 같다.’ 소리 듣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너 주위는 좀 평화로워지는 겁니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다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울지 모르나 점점 평화를 되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글 쓰십시오. 글 쓰고 싶어 이거 시작한 거 아닙니까? 조회수, 보팅수, 신경 끄고, 쓰고 싶은 글이나 마음껏 쓰십시오. 그러다 망하면.. 이미 망했습니다. 우린.. 그니까 쓰고 싶은 글이나 쓰는 겁니다. 막 그냥 써지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그냥 쓰는 겁니다. 아무도 안 읽으면 어떻습니까? 내가 아는 작가는 맨날 자기 글만 읽는데.. 그게 그렇게 좋답니다. 자기 글 읽는 게.. 너도 그렇잖습니까? 내 마음 들여다보는 일이니 그게 흥미롭고 즐겁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다면 인생 잘못 살고 있는 겁니다. 글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남 의식하며 쓰느라, 글 쓰는 행위의 쾌감이 없는 겁니다.

망해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하다 망해도 괜찮습니다. 다들 그렇게 삽니다. 하고 싶은 거 하지 않아도 망하고 삽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거 하십시오.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하십시오.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할만합니다.

뭘 그렇게 잘한다고,
지 하고 싶은 거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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