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사랑의 이해
[MOVIE 100] Feb 17. 2023 l M.멀린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지. 사랑은 하는 거니까. 축구를 모두 이해하고 공을 차는 이가 없듯. 쌀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추고 밥을 먹는 이가 없듯.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가 없는 것. 그리고 우리는 헤어지며 말한다.
이해할 수가 없어.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사람일까? 사랑일까? 사람을 창조할 지경에까지 이른 과학도, 사람을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만든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런 대답을 내놓았는지 인간이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듯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다만 ‘하는 것’이라면 언제나 우리는 ‘하고’ 있고, ‘하고 싶어’ 한다. 하고 있다면 그게 얼마나 처참했든, 비참했든, 행복했든, 찬란했든, 잘한 거.
초반 내내 고구마 같다가, 박미경 대리가 등장하면서 얼마나 쌈빡하던지 수영이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문가영이 연기를 미친 듯이 잘하두만, 끝까지 밀어붙여서 마지막엔 마법사의 마음을 엎어쳐 버렸다. 그래서 상수는 수영이었구나. 어쩔 수 없네. INTJ 여성의 사랑을 보았다. 그리고 나의 사랑을 보았다. 전기가 흐르는 높은 철벽을.

만나고 헤어지는 거야. 추잡하고 쓸쓸하지. 인생은 외롭거나 괴롭거나 하는 거니까. 둘 사이를 반복하거나, 선택하라면 그래도 괴로운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너와 같이 있어도 외롭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지. 사랑은 저릿저릿 전기가 관통하는 초반의 설렘과 고구마 백만 개를 우물거리느라 할 말이 없어지는 괴로움의 연속이라고. 따뜻한 전기놀이에 중독되어 자꾸 상대를 바꿔대 봐야 자극에 둔감해진 너의 마음은 영원히 정전되어 버릴 거라고.

성추행으로 고소당할까 봐 너의 손을 잡을 수가 없어 인공지능 연인을 기다리는 데, 그마저도 생생한 현실감 반영을 위해 고구마 백만 개를 탑재한다면 우리는 돈 내고 사랑의 괴로움을 즐기게 될까? 여전히 우리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그래도,

할 수는 있어
그래서
사랑은, 하는 거야
그러니
닥치고 처음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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