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이나 하겠다고?
2018.03.04

석유자동차의 종말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대 지각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 독일은 2030년까지,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배출 상한선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볼보는 2019년 이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하겠다 발표하였고,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전기자동차 양산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정책들이 2019년 이후로 맞추어져 있는 것은 5G 상용화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전기자동차의 트렌드 변화는 단지 자동차 구동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이는 차량 운행방식의 변화 즉, 자율주행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져올 생활양식의 변화는 거의 혁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토요타의 다목적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이팔레트(e-Palette)에 관한 영상입니다. 일단 보고 옵시다.
와우~ 엄청나죠.. 그러나 이러한 작용들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일자리의 문제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연히 운전기사라는 직업은 사라지게 되고 맙니다. 버스, 트럭, 택시.. 아, 대리운전도 있죠. 먹고 살 만한 마땅한 기술이 없는 남성들, 현직에서 밀려난 직업인들이 마지노선처럼 여기는.. 만만했던 직업군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아.. 심지어 이 자율주행자동차들은 배달도 하겠다더군요. 이미 피자 메이커들과 협약을 맺었답니다. 대리운전 뿐만 아니라 배달도 글렀습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한국에서는 우버택시의 도입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우버택시는 단지 자기 자동차를 가지고 택시영업을 하는 단순한 수준의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우버택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의 근본인 카쉐어링, 카헤일링(차량호출)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주행 정보와 소비자 차량 이용패턴 등의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비즈니스에 더 가깝습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의 근간이 되어줍니다.

문제는 이러한 모든 과정의 데이터가 소수 기업의 독점 형태로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차량을 이용할 때 발생시키는 데이터 없이 자율주행시스템은 발전할 수 없는 데, 이 소수 기업들이 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심지어 서민들의 일자리를 모두 없애 버리기까지 한다는 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우리는 이러한 논의도 채 해보지 못한 채 밥그릇을 빼앗겨 버리고 맙니다. 이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제나 내몰리는 것은 정보도 부족하고 대처도 미숙한 서민들일 테니까요.
그러나 뭐 기업을 믿겠습니까.. 정부를 믿겠습니까.. 준비와 대처는 언제나 개인의 몫입니다.
너네 집은 어디 주차했니?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으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무궁무진합니다. 단지 이동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주거양식에도 큰 변화를 줄 텐데요. 저소득층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아마도 모마빌홈(mobile home)일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이니 운전을 할 필요가 없을 테고.. 그러니 캠핑카 형식의 모바일홈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업무지 근교의 오토캠핑장등에서 출퇴근하는 모바일 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원룸, 고시원 정도의 공간이라면 차라리 모바일 홈, 캠핑카가 더 쾌적할지도 모릅니다. 욕실이나 화장실까지 갖춘 럭셔리 캠핑카도 있겠지만, 공간을 최적화하여 오토캠핑장의 공용 욕실, 화장실, 부엌 등을 활용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침이 되면 자고 있는 동안 차량은 자동으로 도심으로 이동하여, 호텔 수준의 공용 사우나와 피트니스, 조식 서비스가 구비된 주차빌딩에서 깨어나 출근 준비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업무지의 제한이 없는 노마드족이라면 유라시아 대륙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업무를 볼 수도 있겠죠.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살인적인 주거 렌트비용, 거주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너네 집 원룸이야?’라고 묻기보다 ‘너 요즘 어디 오토캠핑장에 있니?’ 묻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가격 플랜이 등장해서 보증금 수준이면 주거가 해결되는 기가 막힌(?)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변화 적응력
기술의 변화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공존합니다. 긍적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책과 사회적 합의 방향이어야 할 텐데.. 먼저 깨어서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 이익 증대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 질질 끌려 가게 됩니다. 그냥 뭐 정부가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있다가는 눈뜨고 코를 베이게 되는 겁니다. 그놈의 코는 피노키오 같아서 자르면 자라고, 자르면 또 자라지만 말입니다.
GM의 한국 철수 배경은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먹튀가 아니냐.. 글로벌 기업의 횡포다.. 어쩌구 말이 많지만,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가 GM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수동적으로 살아가다간, 당장 눈앞에 닥쳐오는 기술혁명에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또 그만큼의 직업이 생겨날 거라고는 하지만.. 변화 적응력이 떨어진다면, 남들 다 하는 것도 손가락만 빨면서 쫓아가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변화 적응력..
우리에게 필요한 새롭고 오래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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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