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너의 것
2018.03.03
물리적으로 보자면 작용, 반작용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누군가 내게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렸다면 나도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려 주어야 원상복원이 되는 겁니다.
아 그러니까 복수는 즉각적이어야 한다 이 말입니다. 복수가 지연되면 ..그게 바로 갚아지지 않고 가슴에 담아지거나, 무의식, 잠재의식에 잠겨든 채로 시간이 지나가면.. 그것은 부정적인 의식과 상처, 트라우마의 양분을 받아 점점 커지고, 주변의 좋지 않은 상황들과 결합하여 몸집을 불려 가게 됩니다. 그러다 번짓수를 잘 못 찾고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게 되고 맙니다.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돌려주지 않으면
원펀치 쓰리강냉이는 10살 때 철이한테 맞았는데, 그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철이는 어디 간 줄 모른 채, 자라나고 자라난 밀린 복수가, 정작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터져 나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왜나햐면 그들이 제일 만만하니까요. 그들은 나를 받아주니 말입니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게 카르마의 원인을 제공한 그 철이는, 어디서 어떻게 호의호식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정작 나와 함께 나의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감당해 주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원펀치 쓰리강냉이의 제곱의 제곱의 제곱 이상의 폭력과 갈등을 나도 모르게 쏟아내게 되니 말이죠.
따지고 보면 철이의 원펀치가 뭐 그리 대단한 폭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철모르는 어린 시절, 투닥거리며 성장하는 흔한 장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그것은 평생 씻어내지 못하는 상처가 되고,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비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 잘 못했다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되어 군만두만 먹어야 되는 인생도 있습니다.

이 경우 그래도 복수한 그는 원인 제공자를 제대로 찾아내어 시간의 크기만큼 돌려주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물론 복수에 대한 보복, 보복에 대한 보복이 끝없이 길게 이어진다면, 카르마의 수레바퀴에서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길고 긴 악연이 되겠지만 말이죠.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기 살기로 원펀치를 돌려주었더라면 어린 시절의 훈훈한 추억담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입니다. 일단 감수하고 보는 일 말입니다.
내게 발생된 상처와 폭력을 그냥 일단 눈 감고 지나가는 일 말입니다. 그것이 카르마의 윤회에 갇히게 만드는 인간 드라마의 시작입니다. 길고 긴 서사가 시작되는 막장드라마의 1회분입니다.
카르마의 수레바퀴
우리는 아마도 그러한 카르마적 서사의 수많은 생을 거듭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이게 즐겁다면.. 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고, 이 반복되는 수레바퀴가 견딜만하고, 심지어 괜.찮.다.면 뭔 짓을 한들 너 맘입니다. 그런데 이게 죽기보다 싫고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면..
어쩔까요? 자살이라도 할까요?
윤회하는 수레바퀴라면 자살한다고 벗어나지지도 않습니다. 죽은 장면부터 인생은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죽어도 죽은 게 아닙니다. 똑같은 인생을 반복해서 다시 자살하는 그 순간까지 Replay를 반복할 뿐입니다. 못 믿어도 할 수 없습니다.

자 그러면 어쩌겠습니까? 뭘 어쩝니까? 원펀치 쓰리 강냉이 받는 족족 바로바로 갚아줘야죠. 불씨를 남겨 쓴뿌리로 간직한 채 감당할 수 없는 증오로 키워가기 전에.. 용서 따위 집어치우고 바로 갚아주는 겁니다.
그건 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카르마의 법칙 말이죠.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카르마의 법칙을 세워 놓은 신도.. 인류의 죄를 그냥 없었던 것으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써, 카르마의 에너지 교환을 완성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을 감당했습니다. (뭐 마법사의 개똥신학입니다.ㅎㅎ)
그러니 용서 그까이 꺼 십자가에 달려 죽을 각오가 있는 넘들이나 하는 겁니다. 친구를 위해 목숨 버릴 수 있는 넘들이나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수 있는 겁니다. 왼 뺨도 돌려 댈 수 있는 겁니다.
그거 할 수 있습니까? 너 말입니다. 그런 용서할 수 있습니까? 안되지 않습니까.. 못하지 않습니까.. 인간이지 않습니까.. 그니까 원펀치 쓰리강냉이 그냥 바로 돌려줘 버리라 이 말입니다. 꽁하고 숨겨둔 채 증오만 키워가지 말고.. 감당도 못할 거면서 계명을 실천한다며 억지 용서, 배려.. 하지 말고 말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원펀치 돌려주라 이 말입니다.
이게 처음이 아니라면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내가 받은 원펀치 돌려주면 그만인데. 이게 내가 처음 받은 원펀치인지.. 아니면 지난 생에 철이에게 내가 날려 준 원펀치를 돌려받은 건지.. 알기가 어렵다 이 말입니다. 그니까 내가 지금 지난 생의 복수를 철이에게 돌려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말입니다.
어렵습니다. 이번이 첫 생이고 첫 장면이라면 철이의 원펀치 그냥 돌려주면 되는데.. 이게 첫 생이 아니고 이 넘의 철이 새끼가 벼르고 별러, 지난 생의 복수를 지금 내게 하고 있는 거라면.. 여기서 다시 돌려주었다간 끝도 없는 복수혈전의 수레바퀴에 갇히게 되는 거란 말입니다.
지금 그대 손에 쥐고 있는 그 분노.. 그대 가슴에 타오르는 증오..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잠겨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그 복수의 씨앗이.. 복수를 위한 건지.. 보복을 위한 건지.. 알 수 없다면 그대는 먼저 선택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이 지긋지긋한 생을 계속 반복할 건지.. 아니면 이것을 무엇으로다 승화시켜 버리고 반복을 멈출 것인지..
승화.. 어떻게 하면 승화가 되나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호흡을 어케 하면 단전에서 뭐가 막 흘러나와 용서가 됩니까? 기도를 막 열심히 하고 주문을 외우면 마음에서 끝도 없는 사랑과 용서의 에너지가 넘쳐납니까? 아니면 돈 몇 푼 줘서 쫓아버리면 있던 복수가 없는 게 된답니까?
에잇.. 다 개나 줘버리라고 하십쇼.. 갖가지 폼만 잡는 수련 방법들 다 집어치우고, 복수건, 보복이건, 일단 원펀치 쓰리강냉이 돌려주고 봅시다. 까짓거 복수의 수레바퀴에 갇혀 무한 루프를 반복함 어떻습니까? 어차피 막장드라마.. 주인공만 바뀐 채 매일 반복되는 데.. 그렇게 사는 것도 사람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매번 똑같은 루틴을 반복한다 해도 정적뿐인 천국에 사는 것보다는, 치고받고 매일 코피 터져도 복잡다단한 지옥을 살아가는 게 훨 나은 겁니다. 그래서들 다들 여기 이러고 있는 겁니다. 그러려고 이 지독한 인간 세상에들 내려온 겁니다.
그러니 신께서, 아 지겹다.. 이놈의 막장드라마 맨날 똑같은 복수혈전.. 지겨워 못 보겠다며 전원을 끄기 전까지, 우리는 열라 복수하고 보복합시다. 원펀치 쓰리 강냉이, 치고받고 돌려주고 돌려받읍시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받은 넘에게 돌려줍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단지 연약하다는 이유로, 뭐든 받아 줄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원인 없는 폭력을 난사하며.. 감당하지 못하는 상처로 괴롭히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받은 만큼만.. 내게 원인을 제공한 그 넘 새끼에게 돌려줍시다. 지구 끝까지.. 몇 생에 걸쳐서라도 쫓아가서 그 넘 새끼에게 돌려줍시다. 꼭 그래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음 생에 부모 자식으로 만날지도 모릅니다. 부부 형제로 만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만난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여기서부턴 나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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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