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논란 (2)

2018.01.22 

 

가상화폐와 암호화폐

한쪽은 굳이 가상화폐라고 하고 한쪽은 열심히 암호화폐라고 합니다. 기술적인 의미를 제껴두고 굳이 ‘가상’이라는 말로 프레임을 거는 의미가 뭘까요?

그 ‘가상’이란 말이 제겐 꼭 상투같이 보입니다. 구한말, 상투를 자른 젊은이들을 보는 상투 튼 어른들의 시각 말이죠. 이해합니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이동이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요? ‘왕이 없는 사회???’ 상상조차 힘든 프레임의 전환입니다.

가상이란 말도 그렇습니다. 하이텔, 나우누리부터 SNS까지 이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지도 20년이 넘어서고 있고 그간 그 ‘가상’의 땅도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메일에서 카페, 블로그, 미니홈피, SNS.. 매번 비슷하지만 각각 다른 양식에 따라 가상 현실 내에서의 헤게모니도 빠르게 달라져왔습니다. 그간 이 새로운 세대에게 생겨난 것은 가상세계의 변화를 견뎌내고 적응하는 ‘가상 체력’, ‘가상 적응력’이고 뇌의 어느 부위에 ‘가상사회’라는 인식 체계가 자리를 잡아 버렸습니다.

기성세대는 ‘가상’이 두려울 것 같습니다. 상투를 자른다는 게.. 왕이 없는 사회를 산다는 게.. 그래서 이승만, 박정희를 기어코 왕으로 만들어 버렸죠. 괜찮습니다. 왕이든, 신이든.. 뭘 섬기든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아니라고 우긴다고 대통령이 왕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가상세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공화정 사회에 살고 있듯이, 벌써 가상세계에 살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걸 뒤로 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청학동으로 들어가기 전에야.. 그러니 이 세계의 변화 양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믿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반드시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키를 넘겨 주어야 합니다. 기성세대는 ‘상투’ 자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 상상도 못하니까요. 대처인들 제대로 하겠습니까? 그걸 최대한 틀어막은 북한 사회 조차 밖으로 못 나와 안달이지 않습니까.

‘가상’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20년을 살다 보니 그럭저럭 살만합니다. 그래도 인생의 낭비라는 SNS만은 안 할라 그랬는데, 이건 또 신세계네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제대로 안 하는데 여기서는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좋아요’해주는 사람도 있고 ㅋㅋ 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이걸 말로 떠들면 누가 와서 ‘좋아요’ 해줄까요? 그 ‘가상’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한류’도 없었을 것이고, 기성세대가 국가 산업의 생명줄처럼 떠받드는 삼성의 반도체, 휴대폰도 없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가상화폐’ 생태계에도 한류 한번 일으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K-POP 그룹들의 활약에 열광하지만, 그 그늘에는 혹사당하는 연습생들과 불공정한 계약 관행들의 어두운 터널들이 있었습니다.

‘가상’.. 괜찮습니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리얼과 가상의 간극.. 리얼화폐와 가상화폐.. 상투와 공화정.. 전체주의와 개인주의.. 전대협과 붉은악마.. 그날이 오면과 가리워진 길.. 유시민과 나영석.. ㅋㅋ 너무 나갔나요^^

말을 이어갑니다. 

역사는 자중지란에 의한 어부지리로 발전해 갑니다. 무언가 엄청난 혁명이 일어난 것 같지만, 속을 까보면 언제나 기존 권력들끼리 서로 견제하다 헛발질 한 것들이 역사를 발전시킵니다.

우리는 촛불혁명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 봅시다. 최순실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린 건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TV조선의 인터뷰였습니다. 게다가 태블릿은요? 상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건 홍라희와 이재용의 ‘모자전쟁’ 아니 ‘홍씨가문 vs 이씨가문’의 가문 대결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누님, 태블릿 입수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 풀어.”
“그럼 재용이는..”
‘딸칵’

그렇게 된 겁니다.(엄마한테 개기지 맙시다.) 그렇지 않았으면 개헌 정국으로 흘렀다, 지금쯤 엄한 인간이 대통령 되어 있겠죠. 이건 이미 홍석현 회장이 손석희를 사장으로 데려왔을 때부터 그려지고 있던 큰 그림입니다. 홍가 대 이가, TV조선 대 JTBC..

그래요 여전히 권력은 시장에 있고 큰손들에게 있지요. 하지만 그들도 지들끼리 치고박다가 이렇게 역사를 한 번 크게 앞으로 전진시켜 준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훈장을 줄 수는 없죠.

그래서요. 이런 자중지란에 의한 어부지리가 아닌 좀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그런 고민의 한 모습이 블럭체인, 암호화폐입니다. 물론 이것도 완벽하지 않을 테고 위험한 국면들을 건너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화정도 그랬고. 민주주의도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도박이다. 사기다 하지만 마세요. 게다가 미국이 하겠다는 걸 뭔 수로 막는 단 말입니까. 당장 페북코인, 구글코인이 나와서 옥션, 이마트 만 연결해도 게임 끝 아닙니까. 아니 Fast follower 삼성은 가만있는 답니까. 삼성코인 벌써 준비하고 있을걸요. 그땐 다들 뭐라 그럴 건가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얼굴 싹 바꿀 겁니까? 삼성경제연구소에 정부정책 몽창 위탁했던 그 사람들이 말이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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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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