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논란 (1)

2018.01.19 

 

음.. 암호화폐에 관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정치적 의도에요. 그냥 돈이나 벌자고 시작한게 아니라구요. 시작은 90년대 사이퍼펑크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일종의 무정부주의 자유운동 같은 건대.비트코인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토시가 이들 중 한 명일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요.  출신이든 아니든 목적은 비슷해 보여요. 중앙집권화된 현재 권력구도를 개인에게로 분산시키는 거요. 돈도 돈이지만 권력의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거예요. 

그니까 암호화폐 가지고 앉아서 싸우다 보면 결국 대화는 ‘그럼 국가를 없애자는 거야?’ 여기에 도달해요. 많이들 경험하셨죠? 당연해요. 이 암호화폐 설계의 목적이 거기 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이 허울뿐인 국가권력, 사회시스템에 회의를 가지게 만드는 것 말이죠.

게다가 강력해요. 초반에 도박, 투기적 요소로 흘러가게끔 세팅을 해놓아서 확산속도를 엄청 높여 놓았죠. 암호화폐 이거 구조를 이해하기 매우 어려워요. 근대 지금은 카톡이나 겨우 하는 아줌마, 아저씨도 다 알게 되었어요. 왜냐구요? 대박이라니까요. 이걸로 갑부가 될 수 있다니까요. 그게 도구에요. 그런데 이거 일단 망해요. 이거 초반에 다 망하게 되어 있어요. 미국에서 이미 그랬어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비트코인은 2013,14년에 정점을 찍었다가 난리가 났었어요. 왜냐구요? 이걸로 막 마약 사고, 밀수품 거래하고, 자금세탁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잡혀가고 폐쇄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뒤에 어떻게 된 줄 아세요? 그걸 주도했던 관료들이 라이센스 제도를 까다롭게 만들어 놓구서는 자기들은 관련 자문 회사로 전부 이직했어요. 그리고 월스트리트와 금융업계에서 빠르게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이거에요. 이게 이 프로젝트의 전략이에요. 이이제이. 그니까 국가는 국가 자신을 위해 존재해요. 왕국이 아니니까. 아무도 자신과 국가를 동일시하지 않아요. 보세요. 이걸 감독해도 모자를 금융위 공무원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었어요. 그런 거에요.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점으로 사람들을 몰아넣는 전략. 말 그대로 ‘외통수’에요.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은 초반에는 이걸 매우 싫어해요. 뭔지 모르니까요. 불안해요. 그래서 탄압하려 들어요. 그런데 암호화폐의 설계는 기득권 자신들이 부를 축적한 바로 그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요. 투자를 가장한 투기 말이에요. 자기 모순에 빠지는 거예요. 권력이 ‘야 니네 그거 도박이야. 이거 하지마’ 그러면 ‘부동산은? 주식은?’ 이런 반박이 바로 튀어나오게끔 설계되어 있다구요. 

김동연 부총리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규제에 대해 폐쇄정책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협박하면서 ‘부유세’를 질문하자, 그건 지방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고 어쩌고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어요. 그거에요. 가치가 충돌하고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지게끔 설계되어 있다는 거예요. 차라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솔직해요. ‘내로남불’의 성격이 있다잖아요.

이제까지 다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어요. 게으르다고, 부모 잘 못 만났다고, 스펙이 모자른다고.. 그래서 개미들도 그냥 자책이나 하면서 비어커속에서 죽어가고 있었어요. 근대 뚜껑이 열린 거에요. 비이커 뚜껑이.. 왜 안 튀어나오겠어요. 살아야지. 나도 살아야지. 8만원으로 몇백억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왜 가만있겠어요. 그런데 그걸 못하게 해요. 어차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인데? 배고파서 라면먹는 애한테 암걸린다고 못먹게 해요? 그런다고 안 먹어요? 

자 봅시다. 암호화폐의 투기성을 규제하려면,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해요. 국가가 원래 국가의 기능이라고 사람들한테 구라친, 부의 공정한 분배와 평등한 경쟁구도를 실현해야 한다구요. 안 그러면 쪼개기로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한 이 투자시장을 누가 포기하려고 들겠어요. 자신들만의 리그인 부동산과는 다른 거대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 열리는 거예요. 셈에 빠른 기득권들이 이걸 또 가만두겠어요. 규제하는 척하면서 그 기득권 관료, 권력자 개인들은 뒤로 다 손을 대는 거에요. 미국에서도 2014년 세계 최대 환전소였던 마운트 콕스가 파산하고 5억 달러의 손실이 일어나고 규제가 강화되었는데, 잠시 떨어지던 비트코인은 얼마 안 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마자요. 이건 어쩌면 지옥의 레이스가 될 거예요. 비이커에서 자기가 죽어가는지도 모르던 개구리들이 전부 튀어나와서 황소들 사이로 막 달려가는 거예요. 너도나도 뭔지도 모르면서 전부 뛰어들게 되어있어요. 이 경주는 말이죠. 국가권력자부터 폐지 줍는 할아버지까지 전부 메이즈러너가 되어서 미로속을 달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린 거예요.

처음부터 뚜껑을 따지 말았어야 해요. 판도라의 상자가 다 열렸는데 이제 와서 닫아라 없애라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레이스는 이미 시작된걸요. 그런데 그 뚜껑 우리가 땄나요? 미국에서 먼저 따서 그냥 넘어온 거잖아요. 우리는 선택권이 없어요. 이 사태와 레이스에 다 그냥 저절로 편입되어 버리는 거예요. 중국처럼 완전히 통제하기 전에는 말에요. 네트워크 업계에 이런 유행어가 있대요. ‘중국이 금하는 것에 투자하라’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요? 그래서요. 허울뿐인 민주주의, 엉성한 자본주의에 사토시가 본때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거라구요.

분석이 아니라 예언을 할게요. ‘윤리’와 ‘국가주의’를 논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그렇게 국가와 기존 시스템을 수호하고 싶다면, 기득권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재산과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암호화폐? 투기를 뭣하러 해? 살기 좋은 데..’ 할 정도로 말이죠. 집값도 돌려놓고 500조가 넘는다는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도 다 토해내야 할 거예요. 그럴까요? 그럴 수 있을까요? 왜 그러겠어요. 돈에 환장해서 여기까지 몰고 왔는데. 그리고 더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겁하게 모른 척 외면하고 왔는데.. 그냥 다 같이 이 죽음의 레이스를 벌이는 거예요. 그리고 아마도 이 암호화폐의 절대량을 가지고 있다는 그 소수 말이죠. 그중의 사토시 말이죠. 모두가 이 레이스에 온통 올라타 설국열차타고 질주하는 시점에, 바로 그 시점에 바닥으로 내리꽂아 이 시스템을 붕괴시킬 거에요.

그러면요. 그런 뒤에는요. 중간 유통이 사라진, 제대로 된 물물교환 시스템이 열리는 거예요. 아마겟돈이 한번 지나가고 우리는 그제서야 이 화폐의 원래 기능, 중간에 껴서 불필요한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없는, 그러니 투기고 뭐고 할 건덕지가 없는, 태초의 에덴으로 돌아가게 될거예요. 아니면 아비규환 속에 멸종하든지..

핏대 세워봐야 이미 늦었어요. 세상이 살만해서 굳이 복잡한 암호화폐쯤 관심이 없었어야 해요. 그렇게들 그래도 양심껏 국가 시스템, 금융 시스템을 운영해왔어야 해요. 이미 바이러스는 퍼졌고 복구는 불가능해요. 미안해요. 좋은 얘기 못 드려서.. 그래도 할 수 없어요. 앉아서 죽을 바에야 장벽 넘어가 보는 거죠. 혹시 알아요. 한국인이라면.. 사토시를 뛰어넘는 엄청난 대안을 제시해 줄지도..

01.
그러니까 이런 얘길 한거에요. 타임머신타고 1997년으로 가서 동네 레코드가게 아저씨한테..

‘아저씨, 얼마 안 있으면 사람들이 음악을 공짜로 들어요.’
‘에잇 이사람 뭔소리를 하는거야. 그러면 경찰한테 잡혀가.’
‘경찰도 공짜로 들어요’

02.
그러니까 이런 얘길 한거에요. 타임머신타고 20년 전으로 가서 동네 거지한테..

‘아저씨, 얼마 안 있으면 사람들이 돈을 안 가지고 다녀요.’
‘에잇 이사람 거지라고 무시하는 건가.. 그러면 뭘로 물건을 사는 가.’
‘숫자루요.’

P.s: 
암튼 좀 객관적으로 ‘암호화폐’의 진행상황을 보고 싶으면 기술이나 금융의 측면에서 보지말고 정치와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다음 수순이 보일거예요. 그렇게 세팅되어 있으니까요.  참고할만한 넷플릭스 다큐가 있어요. 우리가 지금 논쟁하고 있는 걸, 몇 년 전에 미국에서 고대로 했었답니다. 한 번 보세요. 


ziphd.net
ziphd.net
ziphd.net
ziphd.net

ALEPH 알레프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