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의 노래, 마법사들의 의식

Nov 19. 2023 l Konya

이곳 움직이는 마법의 성은 고딕 양식을 지닌 외관과는 달리, 매우 미래적인 회의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7천명의 마법사가 둥근 돔형 객석에 빼곡히 둘러앉아 있고,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무대가 지면에서 살짝 떠올라 있습니다.

마법사의 노래가 계속 울려 퍼지고, 이제 마법사들은 모두 일어서 노래의 선율을 따라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수피교도의 춤처럼 마법사들은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움직이는 마법의 성도 함께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마법사들의 움직임에 화음을 넣듯, 회의장 내부의 원형 공간도 함께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회전이 점점 빨라지며 이내 마법의 성이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호수 상공에 떠 있던 움직이는 마법의 성은, 훌쩍 날아올라 대기권을 벗어나고, 마침내 우주 공간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별들 사이로 날아오른 마법의 성은, 우주 공간에 들어서자 회의장 상단의 둥근 해치를 열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빙글빙글 회전하던 마법사들이 하나둘 찬란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별빛 속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육체의 구속을 벗어던진 나비처럼 사뿐하게 날아오르며, 우주 공간 속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우주 공간에는, 7천명의 마법사들이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거대한 원을 이루며 회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법사들의 몸은 별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때 원 중앙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손이 펼쳐져 나오며 마법사들의 원을 감싸 안기 시작했습니다. 그 손은 지구 어머니의 손이었습니다.

‘내가 너의 수고를 알고 있단다’ 말하는 듯한 지구 어머니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마법사들은 그 손안에서 회전을 멈추고 하나둘 젖어 들기 시작합니다. 회전을 멈춘 마법사들은 모두 환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우주 공간의 무중력 속으로 몸을 가볍게 맡기고 둥실 떠올라 오랜 중력의 고통에서 벗어납니다. 중력처럼 짓누르던, 그들을 둘러싼 몰이해와 의심, 부정의 눈길로부터 벗어나, 그들이 보았던, 그들이 들었던 환상과, 다른 차원의 현실 속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환상 속에 잠들어 있던 마법사들이 하나둘 깨어나며, 함께 마법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자 그레이트 마스터 이도와 그랜드 마스터 찰스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7천명의 마법사들 속으로 들어가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안아줍니다. 장내에는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마법사들과 환하게 웃음을 짓는 마법사들이 가슴 가득한 애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언제나 혼자였기에, 가는 소리로 전달되는 직관에만 의존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나아왔기에.. 오랜 시간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7천의 마법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조우하게 되더라도 그저 마음속으로만 서로를 느끼고 반가워할 뿐, 서로에게 주어진 길을 가기 위해 오래 정을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마법사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생에 몇 번, 아니 한 번도 주어지지 않을지 모를, 위대한 마법사들의 시간입니다.

_ [미래도시건설전사]  마법사들의 노래, 마법사들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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