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달려가 너를 채찍질할 수도 있었다.
네 손에 들린 그것을 빼앗아
호수 속으로 집어던져 버릴 수도 있었다.
뱀의 성대 따윈 아예 제거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 몸을 담보로 네게 자유를 주었다.
널 강제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너에게서 자유를 빼앗는 건,
내게서 사랑을 빼앗는 것이다.
한 번의 실수는
나의 죽음으로 이제 옛것이 되었다.
그러나 죽었던 생명을 다시 얻는 일에도
나는 네게 강제할 수 없다.
내 생명을 주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네게 주인 행세할 수 없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일 뿐이다.
40일이면 될 줄 알았는데
벌써 2천 년이 흘렀다.
돌아오기만 한다면 몇 만년도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정해져 있고
바늘은 계속 움직인다.
레고생각 lego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