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인생

고작 팥죽 한 그릇을 팔았을 뿐이다.
치기 어린 장난쯤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소품처럼 그의 삶에 기억조차 남지 않을
에피소드로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시해버리기엔 팥죽 한 그릇의 위력은 공포스러웠다.
역사에 만약이 없지만
야곱, 그냥 기다렸으면 좋았겠다.
장자의 축복..
네 것이라고 운명이 말하고 있지 않았던가?
유산도, 장자로서의 권위도..
야곱, 무엇을 누렸느냐?
피곤한 청춘을 살다가
그냥 갔으면 좋았으련만..
저주의 유전인지..
악습의 반복인지..
반복되는 역사는 야곱의 말년을 더욱 고단하게 몰고 간다.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편애의 유전이 이삭에게서 야곱으로..
하극상의 유전이 야곱에게서 요셉에게로..
장자의 유전은 하늘의 공평하심을 드러내는 거울인가?
작은 선택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치닫게 될 때
우리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팥죽 한 그릇에 인생 조지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원래 갔어야 할 길로 가게 돼 있다.
이노무 인생은…
쉽게 갈 길을 열라 고생하며 돌아갈 뿐이다.
너! 팥죽 한 그릇 들고 있냐?
아직 에서 안 왔으면 냉큼 다 먹어버려라.
배 터지더라도 갈등하지 말고 꾸역꾸역 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감사해라.
니 인생 반전될 뻔했다.
벌써 줘버렸냐?
이런 된장…
돌이킬 수 없다. 받아들여라.
넌 인생 꼬인 거다 인제..
그렇다고 너무 절망하진 마라.
너 혼자 보내진 않는다.
고단한 인생 야곱과 함께
더더욱 피곤했을 하늘이 너만 혼자 보내진 않는다.
천만다행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
갑갑하다고 꼼지락대지 마라.
실수였다고 말하기엔
너무 치명적이다.
레고생각 lego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