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너는, 하고 있니?
Mar 17. 2025 l M.멀린

기가 차서, 드라마라 그런 게지 싶다가도, 대체 수습이란 게 없이 시종일관 막장으로 내달리니. 아~ 내가 이상한가? 자막을 못 봐 엉뚱하게 알아듣는가 싶다가도,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들만으로도 도무지 ‘Mak-zang of Mak-zang’이라, 어쩌면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거나, 다가올 미래를, 아니 닥쳐온 현실을 독고다이로 내달리다 보니 마법사만 모르고 있었나 싶은 거다. 아니다. 그럴 리가. 내 주위엔, 이 나라엔, 결혼은커녕 연애포기 선언이 난무하다 못해 대세를 이룬 지 오랜데. 동시대의 대륙 반대편에선 3차 세계대전 못지않은 장미의 전쟁이 폭주 중이니. 시계가 서로 반대로 돌고 있는 건가 정신을 못 차리겠는 거지.
그런데 신기한 건 혀를 끌끌 차다가도, 뭔 말인지 통 모르겠지만 저들끼리 싸우고, 헤어지고, 욕하다가 끌어안는 그 ‘relationship’이 말이야. 희한하게 끌리는 거야. 심지어는 감동적이기까지. Impossible, 이게 가능해? 싶은 거지. 아무리 드라마라도 말이야. 언어습득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허황되다며 꺼버렸을 드라마가 묘하게 사람을 설득한단 말이지. 심지어 매력적이기까지 하니, 그중에 제일은 에밀리라네. 주인공이니까.


또한 상처가 난무하고 유혈이 낭자한 이 처절한 장미의 전쟁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서라도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으려면, 매력의 검만큼이나 갖추어야 할 중요한 방패가 있어. 그건 바로 ‘HEART BREAK’. 사랑의 전사들은 작심하고 이 방패를 향수처럼 온몸과 마음에 뿌리고 다닌단다. 잊지 않아야 하니까. 그 향기를 기억해야 해. 사람뿐만 아니라 삶 역시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BREAK’ 하니까. 그 다짐이 아니면 이 전쟁 시작도 못 한단다. 그게 두려워 항복을 선언한 패잔병들이 그 마음을 어찌 알까? ‘BROKEN HEART’를 두려워하면 인생에 사랑은 없는 거야. 사랑이 없으면 인생이 아니라고. 그렇대. in Paris에서는 말이야.
이 삼각, 사각, 다각 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캐릭터들마저 연신 ‘It’s complicated’를 외쳐대는데. 연놈들에다가 LGBTC도 모자라, 이제는 AI들까지 가세한 이 장미의 전쟁에서 너의 무기는 대체 뭐라니? 아 몰랑, 자빠져서 넷플릭스나 볼래. 그렇다면 땡스! 경쟁자 한 명 줄은 거지. 그런데 말이야. 사랑 대륙의 쟁탈전이 난무하는 데 가만 앉아서 손만 빨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가는 거야. 우주는 잉여를 용납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유전자와 호르몬에 큐피트의 화살로 각인시켜 놓은 것 아니겠어? 사랑, 사랑하라고 말이야. 매력의 검과 하트 브레이크의 방패를 들고 돌격 앞으로! 그 힘을 최대한으로다가 깔고 앉아 누르고 억압해 봐야, 돌부처 마냥 해탈하지 못할 거면 온몸의 세포에 각인된 그 에너지가 너를 끌고 어둠의 지하 감옥 이불속으로 끌고 들어갈 거야. 남의 사랑이나 훔쳐보라고. 종신 시청형에 처하는 거야. 사랑하지 않은 죄! 유죄니까.
막장도 이런 막장이라면 물극필반이라고 해야 할까? 장미의 전쟁은 생존을 위한 전쟁이라는 걸, 너도 보면 알게 될 거야.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사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사람은 말이야. 그게 우주의 뜻이라는데 거역하면 뭐 하겠어? 힘든 건 똑같은 걸 말이야. 너 때문에, 사랑 때문에 힘든 게 낫지. 외로워 죽겠는 것보다.
며칠 만에 시즌 4까지 달려버렸어. 자막 없이 봐도 볼만 하더라구. 사랑에는 통역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언어를 습득하려면 ‘Ambiguity Tolerance’, ‘모호함에 대한 관용’과 ‘불확실함에 대한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영어 선생님이 알려 주셨어. 사랑의 언어라고 다를까. 안전하고 확실한 것만 추구하다가는 결국 평생을 공부해도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하는 영포자가 되고 마는 거야.
그러니까,
너는 그 전쟁, 하고 있니?
사랑의 언어를 습득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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