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는 사람들, 초대에 화답하는 사람들
에필로그
요구하는 사람은 많아도 초대하는 사람은 없는 세상에서 마법사는 늘 사람들을 초청했다. 잔치에. 그러나 사람들은 초청에 응하지 않고 요구만 해왔다. 그리고 그것에 지쳐버렸다.
안식년을 맞아 예기치 않은 곳으로 안식년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마법사의 인생에 좀처럼 없었던 초대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장이 바뀌어 낯설었지만, 청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기에 빠짐없이 응했고, 행복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Thanks to,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지친 마법사에게 선뜻 먼저 초대해 준 하칸과 뷰시라의 가족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찬이었다고,
마법사에게 자신의 아픔을 내어준 에단에게, 다음에는 꼭 너의 딸과 함께 보자고. 네가 사준 돈두르막을 꼭 함께 먹자고,
멋진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메흐멕과 그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대를 잇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줘 감사하다고. 덕분에 처음 마셔 본 터키식 차이차에 매료되어 버렸다고,
한국에서 수고한 보람으로 튀르키예에서 큰 부를 이룬 나비의 아버지와 그를 따라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고 있는 아카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밥을 사주고 차를 태워주어 덕분에 여행이 편안할 수 있었다고. 한국에는 사장님만 있는 게 아니라 마법사도 있다는 걸 있지 말라고,
신의 음성을 쫓아 제자리를 15년째 지켜내고 있는 목사님께, 마법사가 누군지 알아차리고 마법사가 검을 찾았던 톨레도로 이끈 일은 놀라웠다고. 그리고 신께서 당신을 가만두지 않으실 거라고. 마법사가 그에게 ‘달리다굼’ 일어나라 말씀을 전달하고 있는 거라고,
사별한 아내의 빈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여 사모님께서 하시던 방식으로 음식을 내어준 선교사님께, 당신이 베푼 만찬이 모두 열매가 되어 하늘에 기록되고 있을 거라고. 그 시작을 열어주셔서 마법사가 마음을 열 수 있었고, 덕분에 마법사의 안식년 여행이 행복한 초대로 가득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한 케말에게, 제발 볼일을 봤으면 물을 내리라고. 늘상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 잘 됐다 잘됐다 하는 그의 삶에 초청받아 불안불안 아슬아슬했다고. 그러나 그렇게 지켜낸 관계들 덕분에 마법사는 행복했다고. 멋진 안식년의 여행이었다고,
마지막으로 이생에 다시 만난 나의 딸 에즈린에게, 너는 이번 생에 좋은 부모, 형제를 잘 찾았다고. 그러니 너는 이 가족들 사이에서 복을 누려도 좋다고. 아빠는 먼발치에서 여전히 너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할 테니 혹 어려움이 찾아오거든 언제든 너의 아버지 하칸에게 묻고, 그래도 안 되겠거든 마법사를, ‘어디 가지 않고’ 언제나 너를 지켜보고 있는 아빠를 찾으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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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적 순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