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중력은 언제나 옳다

[MOVIE 100] May 07. 2023 l M.멀린

우리를 붙드는 건 중력이다. 사랑도 미움도 만남도 헤어짐도 갈등도 기쁨도 모두 중력이다. 그것이 없으면 한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우주미아가 되어 영원한 어둠 속 먼지가 될 뿐이다.

오라클의 말처럼 사람은 창조 세계의 오류를 검증하는 버그이고 촉진자다. 부러뜨리고 섞고 깨뜨리고 빨아들이고 넘어뜨리고 할퀴고, 넘어지고 깨지고 부서지고 찢어지고 무너지는 일이 사람이고 생의 전부다.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만지고 붙들고 때리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품게 되고 그러다 우리가 되는 게 모두 중력으로부터 비롯하는 거야. 중력이 없으면 나는 너에게 다가갈 수 없으니까. 돌아선 너와 영원히 조우할 수 없으니까.

그때 무언가 내게 부딪혀 준다면, 어디서 날아온 전진하는 장애물이 나와 충돌해 준다면, 나는 방향을 바꿔 너에게로 날아갈 수 있다. 무중력 상태의 너에게. 우리가 조우하는 일은 오로지 충돌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중력은 우리를 다가서게 해준다. 발을 단단하게 붙들어 주고 몸을 지탱해 주어 너에게 달려가게 해준다. 중력 안에서 나는 충돌의 반작용 없이도 너에게 다가설 수 있어. 부드럽고 신속하게.

그러므로 나쁜 선택은 없는 거야. 모든 선택은 작용을 일으키고 작용은 그게 어떤 결과를 낳든 모두 인간의 산물이고 소명이지. 그게 할 일이라고. 인간은 우주의 카르마 생성기이니까. 우주는 언제나 전진하고 있어. 영원한 공간을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어. 그러다 서로 충돌해서 아이를 낳지. 별을 만들지. 그건 사고고 우연일지 몰라도 전진하도록 설계된 우주에서는 필연이야. 그 충돌로 물이 생겨나고, 그 물속에서 우리는 걸어 나왔다. 충돌이 없었다면 무중력을 달리는 힘, 그 힘이 만들어 내는 중력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너와 조우할까? 충돌, 간절히 충돌을 기다리며 영원을 살겠지.

이기적인 선택이 구원을 낳는 거야. 가만 놓아두면 120년을 잠들었다 깨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날 것 같니? 단 둘뿐이어도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면 중력이 사라진 둥둥 떠다니는 고요한 수영장에 갇혀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것보다 낫지. 너는 그때 간절히 외쳤잖아. 외로움의 감옥에서 나를 구원해 달라고.

 

 

사람들을 만나는 거야. 그리고 부딪히는 거지. 부담스러운 제안과 제스처를 취하고 멀어지는 관계와 충돌하는 거지. 무중력 속의 너에게 다가가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 그러나 그렇게 우주를 달리고 달려 중력을 만들어 내면 우리는 중력장 안에서 헤어지지 않을 수 있지. 중력은 당기는 힘이니까.

세상의 중력이 자꾸 옅어지고 있어. 사람들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이기적인 조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야. 모두가 각자 걸어가다 멈춰버려서, 충돌이 사라지고 사랑이 잠들고 관계가 멈추고 우주미아가 되어 무중력 공간 속으로 흩어지고 있어. 그건 우주의 이치에 반하는 일이니 나는 날아가 너에게 부딪히겠어. 충돌하다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조각조각 난 몸으로도 모두에게 달려갈 수 있지. 그리고 우리는 사랑을 낳을 거야.

할까 말까 고민할 새가 없어. 우리는 영원히 멀어지고 있으니까. 내가 보인다면 달려와야지. 나와 부딪혀 깨지더라도 날아와 충돌하렴. 그런 선택은 모두가 선이야. 악한 선택은 없어. 그래봐야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선이 더 강해질 뿐. 그리고 입장을 돌려놓으면 악이 선이 되지. 이유 없는 충돌은 없으니까. 그러나 정말로 악한 게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작용을 멈추는 거지. 고통을 피해 無로 돌아가는 거지. 그런 놈들은 지옥에 처박아 버려야 돼. 아무 쓸모가 없으니까. 그런 놈들이 지옥에 스스로 처박히긴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간지옥. 관계가 사라진 곳에서 나는 없는 거야. 상호작용을 멈춘 인간은 먼지가 되어 어둠 속으로 흩어져.

성숙이란 중력을 이해하는 거야. 중력을 다루는 일이 성숙의 모든 것이지. 하지만 부딪혀 보지 않으면 중력을 이해할 수 없어. 중력은 움직이지 않으면 사라지니까. 충돌하는 힘이 강할수록 중력도 사랑도 강해지지. 그래서 네 사랑이 그 모양이다. 멈춘 네가 누구와 만날 수 있겠어. 충돌이 두려워 먼지가 되어버린 마음으로 어떤 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어. 괜찮아. 욕 좀 먹으면 어때? 민폐 좀 끼치면 어떠니? 거절당하는 것이 충돌의 본분이고 너는 부딪혔으니 된 거야. 상처를 남기든 감사를 남기든, 단지 성숙하기를. 충돌하는 모든 일에 마음을 담기를. 예기치 않 충돌로 마음 앓이를 해도 좋지만,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으니까. 너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충돌할 수 있다면. 그건 중력 안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옳으니까.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_ 신약성서 요한일서 4장 18절

두려움을 넘어
STart In Motion 하기를

 

P.S.
난파하는 우주선
혼자된 그
깨우지 않았다면

중력은 언제나 옳다.
제니퍼 로렌스도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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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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