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100] 비마음

[BOOK100] Aug 24, 2021 l M.멀린

 

 

누군가 놓고 간 책을 읽고 누군가 틀어 놓은 음악을 듣는다. 여기는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놓고 간다. 그걸 듣고 읽는다. 그리고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또 누군가는 이루고 싶은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누군가는 삶에 직면하고 좌절하고 도망치고 눈물 흘린다. 그중에는 가족을 얻은 이도, 사랑을 얻은 이도, 잊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모두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 그 마음은 모두 어떠한가.

20세기의 여름이 끝나가는데 우리는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9시면 끝이 나는 장충동의 이 공간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곳은 어떻게 우리에게 나에게 왔을까? 이 공간을 통해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어떤 우주로, 어떤 세계로.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 채 정류장 같은 이곳에 자신의 마음을 놓아둔다. 여기가 집이었으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집이었으면 바라는 이들에게 운명은 다시 떠날 것을 말하고, 사람은 번민에 휩싸이지만,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우리 모두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언제 뒤돌아본 적이 있던가. 우리는 계속 걷고 뛰고 약진했기에 이곳에 도달했으니.

‘비마음’ 가사는 모르겠으나 이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비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내리는 비,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누구도 묻지 않고 누구도 답하지 않은 채 각자의 눈으로 추적추적 흐르는 비를 바라보며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겠지.

자고 나면 내일 잊혀지는
비와 같은 마음

다행히 내일도 비가 온단다. 내일도 모레도 아니 계속 비가 온단다. 언제 우리의 마음에 비가 오지 않았던 날이 있던가. 화창한 날이 오면 잊혀질까 두렵겠지만, 비가 내리는 인생은 멈춘 적이 없다. 우리는 여전히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가 그쳐도 날 기억하기를
늘 항상 같은 마음으로

 

 

 

 

 

 

위즈덤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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