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이야

2011.01.26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은퇴 이후로 잡는 일은 말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죽도록 고생하고
이제 몸을 움직일 기력도 얼마 남지 않은
노년에야 인생을 비로소 누리고자 하는 생각 말이다.

인생의 모든 때에는
그때에 맞는 기쁨과 경험해야 할 수많은 정서들이 있는 거란다.
그리고 그것들은 몸의 성장, 마음의 성숙,
사고의 확장, 다양한 감정 경험과 함께 하지.

모든 것을 은퇴 이후로 미뤄놓고
한 번에 하려고 해봐야 신경통, 체력고갈 만 확인하게 될 뿐이야.
가장 슬픈 건,
화려한 에펠탑 아래에서도,
웅장한 피라미드 앞에서도,
뉴욕의 세련된 커피숍에 앉아서도,
약 먹을 시간만 체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야.
아무런 의욕도 흥분도 감동도 없이,
TV에서 수없이 봐왔던 건물들, 풍경들 앞에서
멀뚱히 서서 인증샷만 수없이 날리다
공항 면세점에나 가서야 살짝 흥분되는 자신을 보게 되는 거야.

딸아,
너의 십 대, 너의 이십 대, 너의 삼십 대를
네 인생의 하이라이트에서 유보해 놓지 말아라.
특히 연애, 모험, 도전 등과
성인식, 첫 미팅, MT, 부킹 등
각 시절에 맞는 통과의례들은 빼놓지 말고
반드시! 후회 없이! 뽕이 빠지게 즐겨야 한다

그 나이가 지나면,
그 시절이 지나면,
김빠진 사이다처럼 모두 시큼해지고,
풀이 죽은 배춧잎마냥 시들해질 뿐이야.
다 식어빠진 파스타를 물에 말아먹는 느낌이랄까.

HOT한 너의 현재를 살아라.
그리고 돈에 구애받지 말고 일단 경험하고 보는 거야.
책임이야 천천히 남은 인생에 나누어 져도 상관없는 거야.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이런 말하면 어른들은 철없다고 욕들이나 하시겠지만,
욕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그 시절 제대로 못 즐겨본 어른들이지.
그래서 부러워 그러는 게다.
한창 시절을 뜨겁게 보낸 어른들은 말하지
‘얘들아 후회 없이 인생을 즐겨라!!’

그러다 감당 못하고 나이 들어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들 어떠하겠니.
인생의 대부분을 고통스럽게 보내다
노년의 얼마간을 등 따습게 지내느니,
매 시절, 매 순간을 기쁨과 환희로 달리다
일년쯤 피 토하고 죽어가도,
인생의 효율 면에서는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기도 하다.
(인생의 대부분을 고통스럽게 보낸 사람들은
인생의 말년도 고통스럽게 보내는 경우가 더욱 허다하다만..)

억지 같아 보여도
꼭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돈보다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보다 현재를,
안락한 노년보다 스릴 넘치는 젊음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너는,
어떤 앨범에도 다 담을 수 없는,
찬란한 추억들을 하늘 끝까지 쌓아 올리게 되는 거란다.
따뜻한 화톳불에 둘러앉은 손주들에게
남의 이야기,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네가 경험한 너의 짜릿했던
지난 시절의 모험담을 들려줄 수 있게 되는 거란다.

백발이 성성해져서는
돈을 가지고 있어야 대접받는 게 아니야.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대접받는 것이지.
돈이 주는 대접일랑 도우미 아주머니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돈 때문에 모여든 알랑방귀들일랑 냄새만 날 뿐이지.
백발에 쌓인 경험과 지혜는
지나가던 새들도 날아와 귀를 기울이고,
지붕 위 생쥐 가족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

딸아, 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이다.
오지도 않을 미래를 위해 현재를 멈추어 놓지 말고,
나가라, 달려나가서 네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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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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