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지 않아도 돼

움켜쥐지 않아도 돼.
이제 아무도 빼앗아가지 않을 거야.
그렇게 꽁꽁 숨겨놓고
이리저리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지 않아도 되는 거야.
하늘 가득한
햇살 같은 사랑이
너의 것이고,
땅에 충만한
푸른 열매들이
모두 너의 것이야.
배불리 먹고 또 먹어도
주고 또 주어도
멈추지 않는 소나기처럼,
하늘에서 땅에서
너의 복이
쏟아지고 쏟아지고
솟아나고 솟아날 거야.
그러니 아이야
불안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이제 그만 움켜쥐어도 돼.
이제 그만 긴장해도 돼.
이제 그만
마음 놓고 놓아도 돼.
[2004.11_ 永宗島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