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지켜내면 누구를 만날까?

[04日] Jun 24, 2021 

 

누구를 만날까?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지켜내고 싶은 것들을 지켜내면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답이 없는 이 답을 삶에서 경험하면 삶은 경이롭고 신비롭다. 그러나 그것을 경험하려면 지켜내야 할 것들을 지켜내야 한다.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처음에는 누구나 순수하고 열정적이었을 거야. 그러나 자꾸 좌절하고 벽에 부딪히다 보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고 누구도 의심하게 되지. 그러면 만날 수 없는 거야. 알아볼 수 없을 테니까. 만났더라도 의심을 거둘 수 없을 테니까. 평소 습관처럼.

수없이 많은 배신과 관계의 절망에도 지켜내야 할 것을 지켜내면, 기준을 버리지 않으면, 결국에는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게 돼.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향기가 나거든. 지켜내 온 사람만이 풍겨내는 향기. 분위기. 눈빛.

첫눈에 알아보는 거야. 한눈에 알아보는 거야. 그리고 그건 틀림이 없어. 잘못 봤을지도 몰라. 그런 이가 아닐지도 몰라. 그런 마음이 든다면 지켜내고 있지 못했던 거야. 너의 마음을 말이야. 그래서 흔들리는 거야. 그리고 어쩌면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언제 버렸는지, 어디서 흘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테니.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사람들. 그러나 한눈에 알아보는 누군가. 그리고 내민 손, 붙드는 손, 놓지 않는 손. 그건 지켜내 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몸짓이고 행동이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러려고 지켜내 온 것이지. 너를 알아보려고.

20세기의 여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 걸까? 왜 마주치게 된 걸까? 지켜내 온 이라면 알 수 있을 거야. 알아볼 수 있을 거야. 기다려 왔을 테니. 그러나 타협해 온 이라면, 지켜내지 못한 이라면, 의심할 거야. 늘 그래 왔으니까.

내민 손을 부끄럽게 하지 말게나. 자주 오는 일이 아니라네. 아니 평생에 한 번,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이지. 기적 말이야. 우리는 그렇게 부르지. 지켜내 온 이들의 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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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여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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