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뭐라도 해야지

[MOVIE 100] Apr 13. 2023 l M.멀린

“바뀔 수도 있잖아. 우리가 바꾸면 되지.”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어?”

“1953”

그래 기억나. 마법사의 수통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어. 1953. 마법사가 메고 다니던 무기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지. 마법사는 그걸로 사격대회에서 1등을 했어. 연식은 중요한 게 아니더라. 수통도 역시 여전히 기능을 다하고 있으니까 쓰는 거야. 그건 찌그러질 뿐 뽀개지지는 않더라. 새 걸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그 전에 진급을 해서 그 수통은 내 것이 아니게 되었어.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지

개인은 무력하지. 거대한 시스템에 대항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있어, 있다고. 그건 균열을 내는 거야. 아주 작은 균열. 시스템은 의외로 허술해서 작은 균열이 치명적 위기로 변화해 가는 걸 막아내지 못해. 그러니까 진시황도 징기스칸도 여전히 황제가 아닌 거야. 그리고 어떤 이들은 집총을 거부하고 감옥에 가야 했지만 대체복무제를 쟁취해 내기도 했지.

하지만 개인이 기를 쓰고 만들어 낸 작은 균열을 지속적으로 메꿔대는 이들이 있어. 개인들이지. 균열을 기회로 전환시키려는 굶주린 개인들. 그러니 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야. 시스템도 아니야. 적은 적이 아니야.

시스템은 가혹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틈을 노리는 건, 당한 이들이야. 맞은 이들이지. 그래서 더 가혹해. 더 슬프지. 바깥세상의 황병장도 다시 이등 시민으로 돌아갔어. 그곳에는 연차에 따른 해방도 없어. 계급 상승이 보장되지 않아. 황병장은 아마도 영원한 이등 시민으로 가혹한 피라밋 밑자락을 벗어나지 못할 거야. 너는 입시학원 미술 선생님이라도 할지언정. 백만 팬덤을 거느리는 오타쿠 웹툰 작가가 될 수도 있지만.

뭐라도 하고 싶다면, 뭐라도 해야겠다면. 시스템에 균열을 내기보다 판을 바꾸어 보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거야. 그리고 유혹해. 압박하지 말고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거야. 그럴 자신이 없니? 그럼, 계속 대가리나 박던지.

시즌2가 나온다네.
것 봐 안 바뀐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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