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이 계절은, 살아본 적 없는 낯선 풍경, 마주한 적 없는 아름다움
[MUSIC 100] Nov 24. 2022 l M.멀린
아, 이 계절은 어떤 계절인가. 절망인가 희망인가, 슬픔인가 기쁨인가, 도전인가 포기인가, 할 건가 말 건가, 그만 둘 건가 계속 갈 건가. 알 수 없는 계절에 놓여 사방을 둘러봐도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는 인생을 잘살고 있는 걸까? 행복한 걸까?
어떤 계절에, 반드시 열매를 맺겠다고 입을 앙다물던 그때. 세상은 온통 장애물로 보이고 자극으로 느껴지던 그때. 삶은 혼자라고. 혼자 헤쳐 나가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보지만, 열매는 열리지 않고 길만 계속되고 장애물만 늘어나던 그때. 이대로는 한 걸음도 더 갈 수 없다고, 열매는 열리지 않을 거라고,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때에 그 가을에.
열매 없이 맞닥뜨린 그 계절에.
차가워지는 바다를 보며 깨달았지.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겨울이나 언제 제자리에 있는 바다를 보며. 흘러가는 계절을 품어내고 살아내는 것이 삶이구나. 그 단순한 진리를, 차가워지는 마음을 한 손에 쥐고 받아들였지. 그리고 뒤를 돌았더니 그곳에, 지나쳤던 수많은 인생의 열매들이 가득 눈에 들어왔지.
찬란했던 순간들,
외면했던 감정들,
인생의 희로애락, 기쁨과 슬픔이 롤러코스터처럼 쏟아졌다 사라질 때. 아, 이것이 열매구나. 내가 경험하는 이 감정이, 이 생각이, 이 관계가, 이 고통이 내 삶의 열매구나. 우주가 빚어낸 삶의 열매구나. 지루함조차도.
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없는 낯선 풍경
마주한 적 없는 아름다움
희로애락과 흥망성쇠에 마음을 주고 그 궤도를 따라 흥분했다 좌절했다, 절망했다 환호했다 반복하며 익어가고 있는 내 마음이. 지금 이 계절에는 어떤 담금질로, 어떤 양분으로, 어떤 자극으로 나를 성장시킬지 기대하며 매번 두려움을 마주하고 서는데.
그것은 언제나 과도한 공포와 존재하지 않는 비관적 전망으로 마음을 어둡게 칠하지. 그럼 나는 높은 자존감과 선포에 가까운 호언장담으로 덧칠을 해. 그리고 까맣고 하얀 도화지 위에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면 그것은 번져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지. 누군가는 감동할까? 누군가는 헛웃음을 터뜨릴까? 누군가는 냉소와 힐난을 할까? 그러나 그것은 모두 파도니까. 내 마음으로부터 뻗어나간 파도니까. 우리는 서로 마음의 파도를 주고받으며 계절을 만들어 가는 거니까. 여름이라 부르던, 겨울이라 부르던, 계절이니까.
그러니까 이 계절은, 오늘의 이 계절은 무엇이냐고? 무엇이라 불러야 하냐고? 나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도 아무도 모르지만. 계절을 살아내고 있는 게 분명해. 자신의 자리에 서서 어떤 모습으로든.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면,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모두 삶의 춤을 추고 있는 거야. 계속 회전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런 너를 알아. 그런 너가 보여. 그런 네게 손을 내밀고 있지. 함께,
너라는 계절은 살아본 적 없는 낯선 풍경
마주한 적 없는 아름다움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이 설렘들
너와의 계절은 가장 아름다운 하늘의 색
다신 볼 수 없는 아름다움
사랑해 사랑해 지금 우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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