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루시드 드림은 위험해
[MOVIE 100] May 08. 2022 l M.멀린

루시드 드림은 위험하다. 그것은 함부로 시도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꿈속을 사는 건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꿈속에서 자신을 자각하는 일은 꿈속 존재들에게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까? 그건 반대로 생각해보면 쉽다. 꿈꾸는 또 다른 나의 자아가 현실에 등장하는 일 말이다. 또는 빙의를 한다든가 아니면 스스로 이게 꿈이란 걸 자각하는 순간의 그 무엇 말이다. 네오처럼 하늘을 날라다니고 싶겠지? 그러나 세상 재미없는 게 결말을 다 알고 보는 영화가 아닐까? 게임의 치트키를 모조리 외우거나 매뉴얼을 보고 하는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게다가 루시드 드림에는 재미 이상의 위험이 존재한다.
꿈속 존재들에게 그대가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은 더 위험하다. 그들은 실존 인물이거나, 내 뇌가 만들어 낸 염체이거나, 어쨌든 나와 통합되지 않은 존재들이다. 그들에게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인커젼’을 시행 한다면 그들은 그대의 모든 현실에 뛰어들어 구축되어 있는 구조를 마구 무너뜨릴지 모른다. 그게 무슨 ‘귀신들림’이나 ‘빙의’, ‘정신분열’ 같은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런 건 현실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상존하는 위험이지만,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다른 존재들이 너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는 일은 어떤 치료나 약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말이다. 그것은 불가역적 진화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열지 말아야 할 세계가 있다
루시드 드림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현실도 역시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얻을 수 있는 정도라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도피하게 되는 루시드 드림은 하나의 우주에서 발생하여 그 우주의 시스템을 학습하며 성장해 온 하나의 존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된다. 그것을 무너뜨리는 일은 정의와 도덕으로도 함부로 시도되어선 안 된다. 모두에게 파멸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아니 파괴되는 것은 자신이다.
꿈은, 도피하지 말아야 할 진짜 꿈은 바로 그대가 짊어지고 있는 이 현실이다. 이 꿈은 오늘 밤 깰 수도, 길어야 100년이면 깨고 말 ‘리얼 드림’이다. 왜 이 꿈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많은 멀티버스를 헤매다가 떨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그대는 이 멀티버스에서 다른 우주로 이동할 마법 따위는 알고 있지도 못하다. ‘루시드 드림’, ‘드림 워킹’으로 그것이 될 것 같은가? 현실에서 컵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정신력으로?
21세기, 지구의 생을 선택한 그대의 선택을 무가치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헬조선을 외치더라도 이 공간에서 그대가 선택한 미션은 완수되지 않았고 그것은 부메랑처럼 그대의 수많은 생을 21세기에 반복시키는 카르마로 작용하고 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 반복인가?)
수많은 생을 넘나드는 마법사는 피곤하기 짝이 없다. 그것은 자꾸 다른 생을 호시탐탐하는 그대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 우주, 이 하나의 생과 이 순간의 꿈은 그대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있는가? 그건 아마도 그대가 자꾸 다른 꿈, 다른 우주에서 찾으려고 하는 그것의 이면에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나로 사는 삶’ 말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무엇을 찾아 꿈속을 헤매봐야 지저분한 악몽만 꾸게 되는 것이다. 나, 나를 찾으려고 그러는 거라고? 거짓말. 나를 사는 사람이 꿈꿀 새가 어디 있겠니? 도전하기도 바쁠 텐데.
진실을 말해줄까?
수많은 평행우주를 다 뒤져도
가장 진화한 너는 지금의 너다.
그래서 네 의식이 이 우주에 머물고 있는 거야.
그러니 꿈속을 여행하는 뻘짓은 그만두고
깨자마자 냉수부터 처마시렴.
정신 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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