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쯤 놀아보랬더니 짜증 나니?

2010.03.03 

 

꿈이 뭔지 모르겠거든 한 일 년쯤 놀아보라고 했더니 짜증 났나 보구나. 당장 한 달 한 달 살아가기도 벅찬데, 어떻게 일 년을 노냐고 되받아 치고 싶지? 음.. 그럼 이제부터 너의 꿈은 일 년을 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거다. 아직 평생을 살아갈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니, 일단은 그 꿈을 찾기 위해 너만의 드림투어를 떠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삼아 보는 거야.

왜 그렇게 되었을까? 왜 남들은 불타오르는 열정과 밟아도 죽지 않는 오기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건만, 어째서 나는 꿈이 무언지 알지도 못하는 걸까? 뿌옇게 흙탕물이 일어 앞이 보이지 않는 저수지 물속 같다 지금 너의 마음이.. 그래서 정말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무엇이 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가슴 벅찬 꿈인지 분간할 수 없는 거야.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니? 네가 살아온 날들 그리고 네 인생에 끼어든 존재들, 관념들, 관습들, 세뇌된 기억들 때문이다. 그것들이 온통 뒤엉켜 네 소원은 네 마음 깊숙이 가라앉아 버렸다. 그래서 꿈이 무엇인지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자꾸 불순물들만 뿌옇게 일어나 더 혼란스러워질 뿐인 거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불순물들을 가라앉혀야지. 이 불순물들은 조금의 자극에도 먼지처럼 뿌옇게 일어나 시야를 가려버리니, 자극이 없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해. 그게 뭘까? 좋은 방법은 여.행. 이야. 혼자든, 여럿이든 지금 네가 처해 있는 환경을 떠나 전혀 새로운 곳에서 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야. 같은 공간, 같은 환경, 같은 사람들 속에서는 불순물들만 더 쌓이고 단단해져서, 도통 네 가슴 깊은 곳에서 들릴락 말락 한 SOS 신호를 보내오는 소망에 귀 기울일 수 없는 거야. 전혀 새로운 곳에서, 오늘 하루를 살기에도 벅찬 의외성이 가득한 여행지에서, 너 자신을 불순물들의 방해 없이 대면해 보는 거다. 기왕이면 스케쥴도 숙박지도 식사 해결도 매일매일 새롭게 도전하고 찾아야 하는 여행을 떠나보렴. 대충의 목적지만 정해놓고, 그날그날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일들과 환경을 무작위로 만날 수 있는 여행이라면 더욱 좋다. 그런 환경 속에서는 너를 붙잡고 있던 일 년 뒤, 십 년 뒤, 이십 년 뒤의 걱정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을 테니까. 오로지 오늘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과 싸우고 또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 직관과 순간의 판단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환경은, 너를 오지 않을 미래가 아닌 지금 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찬란한 현실로 인도해 줄 테니까.

그러면 너는 그제서야 비로소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네가 무엇을 만나면 가슴 뛰는지, 네가 무엇 때문에 숨 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게 되는 거야. 오로지 오늘만을 생각하는 그 여행의 한복판에서 너의 꿈을 만나게 되는 거지.

꼭 여행이 아니어도 좋아. 중요한 것은 너를 오랜 세월 꽁꽁 감싸고 있는 불순물의 갑옷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헤집어 보아도 불순물들 속에서는 너의 꿈을 발견할 수 없어. 그럴수록 누군가의 꿈 이야기는 더더욱 네겐 절망적인 느낌만 갖게 하지.

일 년쯤 놀아보는 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말 너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꼭 가져봐야 하는 일이다. 그 시간은 불순물을 가라 앉히는 시간이고 온전한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것 같은 시간이야. 이것저것 남들이 가득 쌓아놓은 불순물들을 가라 앉히고, 조심조심 그 사이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희미한 네 간절한 소원의 신호를 찾아내려면, 아주 많은 주의와 침착함이 필요해. 그러나 이내 찾아내고 나면, 그래서 그 심장 떨리는 두근거림을 경험하고 나면, 너는 이제 다시는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박동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되는 거야.

한 번이면 족하다. 그 많은 위대한 DREAMER들이 단 한 번의 가슴 떨림을 잊지 못해 경기장으로, 무대로, 산으로 뛰어들지 않았든.. 너도 그 한 번의 가슴 떨림을 경험하면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하는 찬란하게 아름다운 지옥으로 빠져들게 되는 거야. 꿈이란 네 가슴을 뛰게 하는 모든 것이니까.

‘난 꿈이 뭔지 모르겠어’ 하지 말고 일단 일 년쯤 놀아봐. 대신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 일 년은 정말 철저히 아무런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신나게 놀 수 있어야 해. 그리고 지금 당장 그럴 수 없거든 지금부터 당분간 너의 꿈은 일 년쯤 놀아보기인 거야.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거야. 몸이 좋지 않은데 당장 병원에 갈 여건이 안 된다면 일단 그 여건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겠니. 암 덩어리가 아닌 네 꿈 덩어리를 찾기 위해 일 년쯤 놀아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자.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 뭐 그거야 주저 없이 당장 시작하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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