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2019.02.15
그 길은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아는 길일뿐입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안전한 길 말입니다. 안정된 그 길은 여러 사람이 다녀서 평탄해진 길일뿐입니다. 많이 지나다니면 길은 평탄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도 처음에는 불안정한 길,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길을 요구하는 어른들을 뭐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어쨌거나 자신들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의 한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탐험하고 오지를 돌아다니고 온갖 경험을 다 한 사람이라면, 어디 어디 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어디 어디로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은 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사람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불안으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는 가수가 되어보지 않았는데..
그래서 가수가 되려는 아들을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겁니다. 책임져 줄 수 없으니까요.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자녀의 용기에 덜컥 겁이 나는 겁니다. 자녀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떻게 보호해 주어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가 가본 길 내가 아는 길이라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도 보호해 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든 무엇에든 용기를 내는 겁니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공무원조차도 용기 없이는 선택할 수 없는 길입니다. 다만 절차가 분명하고, 주변에 해 본 사람들이 많고, 모델이 많으니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정보를 말하자면 온 세상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돌아가는 이 시대에, 저 오지 어디에라도 갈 수 있는 방법, 가는 방법, 온갖 체험담이 널려 있습니다. 심지어 그 동네, 어느 가게 주인의 입맛이 어떤지까지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정보의 유무는 무의미합니다. 그건 오히려 많을수록 불리합니다. 그만큼 경쟁자도 많다는 거니까요.
그러나 아이들은 무엇에든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우리도 그렇게 용기를 내어서 하나를 선택한 겁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 말이죠. 그러나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가본 사람은 아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방법이 있고 어쨌든 굶어죽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죠. 오히려 죽음과 실패는 모두가 가는 길에 있습니다. 정보가 뻔히 널린 곳에 부정이 만개하고, 남들도 다 가는 길에 사기가 만연하는 것이니까요.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나가보면 압니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같은 인간이요. 사기 치는 것은 같은 동족이라는 것 말이죠.
그래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어린 시절에, 청년의 시절에, 가.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차피 세상만사 돌아가는 시스템이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여행 좀 다녀 보면 다 알게 됩니다. 인터넷에 웬만한 정보는 다 있고, 어디든 가면 반드시 있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면, 그럭저럭 처음 가보는 도시에 떨어져도 우리 동네랑 매한가지라는 걸 말이죠.
그러니까요. 뭐든 용기를 내야 합니다. 아는 길 말고, 남들도 모르는 길을 가보는 경험 말이죠. 어른이 인생을 그렇게 쌓아나가면 아이들에게 뭐든 해보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른의 할. 일.입니다. 경험으로 인생을 쌓아나가는 일 말이죠. 직업을 많이 가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의 한계를 넘어 계속 도전해 가는 사람은 인생의 매커니즘을 알게 되고 마니까요. 그건 거리의 호떡장수 할머니도 깨달을 수 있는 우주의 매커니즘입니다. 그러나 알려진 정보, 확인된 경험의 뒤꽁무니만 쫓은 사람은 지구를 몇 바퀴 돌았어도, 여행사, 가이드 없이는 예약도 일정도 짜지 못하는 바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바보들이 안정된 길, 안전한 길을 자꾸 외쳐대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기 겁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겁니다. ‘너 그러다 죽는다’ 사기 치며 말이죠.
인류는 사막에도 길을 내고, 별나라에도 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습니다. 수명을 몇백 년쯤 연장시키려 온갖 연구를 하고 있고, 날아다니는 새만 쳐다보지 않고 새를 만들어 타고 다니게 되기까지 무모했습니다. 그것을 인류의 DNA에 쌓아왔습니다. 그래서 경험으로 충만한 인류는 종들의 ‘갑’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종들은 긴장 좀 해야 합니다. 물론 지구 생태계 역시 이 ‘갑’을 정복하려고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과 천재지변으로 총력을 다해 인류를 극! 뽁!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철이 철을 강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의 성장과 진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우주의 정복자가 되겠지요. 우주는 가만히 있을까요? 벌써부터들 이 모험과 도전에 탁월한 ‘갑’ 인류의 정보를 수집하러, 온갖 UFO들이 정찰과 탐색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들 오는지 교통경찰이 필요할 정도랍니다.ㅎㅎ
그러니 너는 남이 안 가본 길을 가 봅시다. 지구에 그런 길은 어쩌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우주로 나아가 봅시다. 아니면 인류의 내면으로 들어가 봅시다. 욕망의 한 가운데, 감정의 깊은 구석, 음주가무의 밝혀지지 않은 절정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온갖 종류의 관계들 속으로 말이죠. 그리고 거기에 깃발 하나 꼽는 겁니다. 아메리고 베스푸치*처럼 자기 이름 붙여서 말이죠. 멀린란드 ㅋㅋ.
*아메리카 대륙이 이 사람 이름을 따서 지어졌답니다. 콜롬버스 아니구요. 저도 몰랐습니다. 역시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
죽을 고비를 넘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죽지는 않을 겁니다. 이놈의 의료기술이 반드시 살려 놓습니다. 죽으면 차라리 영웅이 되겠죠. 병들지도 모르고 파산할지도 모릅니다. 이혼을 당할지도 모르고 평생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손가락질 받을지도 모르고 온갖 구설수에 오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엄청난 부자가 될지도 모르고 역사책에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자기 이름을 붙인 행성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고 노벨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떤 별의 신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쨌든 재미있을 겁니다. 지루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죽을 때쯤에는 온갖 경험으로 가득한 어드벤쳐 라이프 스토리를 가득 안게 될 겁니다. 그리고 편안한 미소로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괜찮아. 너 하고 싶은대로 해도 안 죽는단다.
말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니 자기 경험의 한계에 갇혀, 안정된 길 운운하는 어른들이 뭐라 하거든, 겉으론 ‘네네’ 하고(그래야 잔소리를 멈출 테니 말이죠) 속으론 이렇게 말해 줍시다.
안전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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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