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있다

방법을 찾자.
방법을 찾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앉은 자리에서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을 알 수 있는데,
방법을 찾자.
방법을 찾자.
내려다보면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절망한 너는 내려다 만 보게 되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하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바다도 보인다.
날아갈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고
기어갈 수도 있다.
방법은 있다.
방법은 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빌딩에 가려진 샛길이 보인다.
한 발 물러나면
어둠에 가려진 탈출구가 보인다.
두 세 발 달려가면
영원히 멈춰버릴 것 같은,
나를 영원히 묶어 둘 것 같던,
땅들이 움직이고
세상이 달리기 시작한다.
아 이런 거였던가!
그냥 끝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가능성들이
숨어져 있었든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앞이 보이지 않거든.
이쪽으로 한 발,
저쪽으로 두 발,
앞으로 삼십 보,
뒤로 백 보쯤 움직여라.
방법,
숨어 있던 방법,
방법이 드러나는 것이다.
고정된 네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건,
안돼 안돼 뿐이다.
그런 너를 우주는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서라도,
옴짝달싹 못하고 시선이 고정된 너를
강제로 자빠뜨려서라도,
시선을 이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아픈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 버티느라 힘 드는 것이다.
방법을 찾자.
방법을 보자.
눈을 돌리자.
두리번두리번 돌아보자.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으면
걷는 것이다.
뛰는 것이다.
무언가 방법이 드러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이다.
그러다 그러다
지평선 너머로 무언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나면
아차! 그렇지 하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치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암담한 네 신세라는 것이
무르팍 한 번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방법은 있다.
방법은 있다.
너는 그저 멈춰 서 보이지 않을 뿐
보지 않으려 움직이지 않아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방법이 있다.
방법이 있어.
방법이 있는 것이다.
반드시 그런 것이다.
[2009.01_ 濟州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