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봄

 

이제 꿈을 이루는가.
앞 바퀴가 빠진 채로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언제나 달릴 수 있을까,
언제나 비워진 저 자리에
바퀴가 달릴 것인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은 가고
이제 봄이 오는구나.

봄 마중하러 가자고
빈 채로 녹이 슬어있던
앞자리에 꽃이 피었다.

이제야 달리겠구나.
개나리,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꽃길을 두 바퀴가
나란히 달려가겠구나.

바람 불어 쏟아져 내리는
꽃잎으로 화관을 삼고,
얼어붙은 한숨 자락을 녹여내는
봄 햇살을 예복 자락 삼아,
두 손 꼬옥 맞잡고
푸르게 돋아나는 잔디 양탄자 위를 걸어라.

하늘이 기다림의 끝을 선포하고
대지가 영광의 내일을 예언하는구나.

고대하던 지친 영혼들이 일어나
우리의 만남,
우리의 걸음을
기쁨의 환성으로 맞으리라.

그리고 봄!
그리고 봄!
그리고 봄!

 

[2009.04_ 一山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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