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모두 바다에서 만날 텐데

그때에는 인생이 끝나는 것 같았다.
시험에 떨어지던 그 날,
그 때에는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헤어져야 했던 그 날.
포기해야 했던 그 날.
잔인한 건
살아지더라.
잊어지더라.
덤덤해지더라.
영원한 고통도 없고
끝없는 절망도 없다.
멈추지 않는 슬픔도 없다.
모든 것이 지나갈 테니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고
아플 때 아파하자.
바다로 흘러간 물 중에
폭포를 거치지 않은
물이 있겠느냐.
소용돌이를 거치지 않은
물이 있겠느냐.
결국은 모두들 바다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하늘빛에 반짝이던 물도..
검은 폭풍에 휘말리던 물도..
그러니
인생 끝난 것처럼
살지 말자.
정말 끝낼게 아니거든..
[2009.01_ 濟州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