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에도

 

해가 떠오르기를,
서쪽 하늘에도 해가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도해.

지는 해를 품기만 했던
서쪽 하늘에게,
동이 터오는 기쁨을
여명이 밝아오는 환희를 느껴주려
밤이 새도록 거꾸로 달리고 있어.

지구를 반대로 돌리면 가능할까?
세차게 달려 태양을 움직이면 가능할까?

반짝이는 별들이 응원하고
네 눈동자같이 새까만 밤하늘이
달리는 걸음마다
검은 카펫을 깔아주고 있어.

서쪽 하늘에게,
매일 이별하느라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기만 한
서쪽 하늘에게,
매일 아침 새로운 만남의 설레임으로
두근거리는 수줍음으로 빨갛게 볼을 물들이는
행복을 맛보게 해주고파
이 밤도 달리고 또 달리고 있어.

서쪽 하늘에 해가 뜨면
돌아온다던 너를 맞으러,
달이 뜨고 지는 수많은 밤마다
달리고 또 달리고 있어.

 

[2009.06_ 西海_ 빈센트]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