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걱정이다

여행을 떠난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여행이다.
물가가 무섭다.
남겨두고 온 현실이 걱정된다.
돈을 아낀다.
일정을 축소한다.
지나치는 아름다운 풍경과
가슴 설레는 장면들 속에
미래에 대한 염려와
현실에 대한 불안함을
꾹꾹 눌러 박는다.
그리고는 견디다 못해
서둘러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제 후회하기 시작한다.
좀 더 재미있게 놀 것을,
다시 보기 힘들 풍광들,
꼭꼭 가슴에 눌러 담을 것을,
돌아와 굶더라도
다시 못 볼 그 맛 느껴 볼 것을..
애써 서둘러 돌아온 현실은 달라진게 없고,
염려하던 걱정거리는
별일 없이 해결되어져 있다.
이제 다시 여행 갈 꿈을 꾼다.
다시 소원이 된다.
백 번을 간들 무엇이 다르겠느냐.
여행만 그렇다면 다행이다.
이것이 내 인생의 모습일까 걱정이다.
이게 진짜 걱정이다.
[2006.09_ 蒼空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