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었습니다

비었습니다.
당신의 자리입니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당신의 자리입니다.
주인이 없는 이유는
아무도 자신이 주인인 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어버린 자리는
주인을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주인이 알아주길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비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입니다.
누구도 채워주지 않는 당신의 가슴입니다.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빈 줄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채워주지 않는 당신의 가슴이
이렇게 빈 줄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앉으세요.
당신의 자리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당신의 자리입니다.
[2007.08.30_ 加平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