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100] 매트릭스4 레저렉션 – 네오 부활? 아니 네오 전환!

[MOVIE 100] Dec 27, 2021 l M.멀린

 

: 그였던 그녀가 만든, 역대 최강의 페미니즘 영화

 

그러니까 네오는 너가 아니라고. 트리니티라고. 그게 말하고 싶었던 거지? 토마스 앤더슨은 매트릭스 속 현실의 행복에 취해있는 잘나가는 게임 개발자고, 트리니티는 누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각성할 수 있는 진짜 네오라고. 아니 적어도 이번 매트릭스의 네오는 트리니티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이제는 여성 감독이 되었으니까.

생각해보면 전편들에서도 트리니티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었어. 아직은 세상을 남자가 구원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광신도였는지는 몰라도. 근데 매트릭스가 구현한 성역할을 더이상은 행복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나 보지. 그래서 성전환도 하는데 네오 전환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수도.

어쨌거나 남자든 여자든 누군가 네오가 되어 세상을 구원한다면 뭐가 중요하겠어. 중요한 것은 누가 네오인가가 아니라. 네오가 정말 세상을 구원하는 가이겠지. 그러면 그 구원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하늘을 무지개로 수놓은 그런 세상이면 되는 걸까?

스미스 요원이 말하듯, 애널리스트가 말하듯, 오히려 매트릭스가 구원이라면 말이야. 진실과 행복 중에 뭘 선택하겠냐고. 그게 빨간약, 파란약이잖아. 그때에는, 20년 전에는, 빨간약을 선택하는 게 영웅적으로 보였어. 하지만 누가 그걸 원할까? 토마스 앤더슨은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이룬 핵인싸인데 말야. 찌질하고 어설픈 네오 흉내 내는 것보다 트로피 받고 부를 누리는 게 당연 더 나은 삶 아니야? 그렇게 물었자나 사이퍼가 말야. 어때 사이퍼, 스테이크는 여전히 맛 좋은가? 네오를 찾기보다 아키텍쳐에게 따져야 하는 거 아냐? 왜 나는 하늘을 나는 기능을 안주냐고. 왜 하늘은 남자만 날 수 있냐고.

각성은 멋지지만, 매트릭스를 부정하는 네오는 네오일 수 없는 거야. 네오는 매트릭스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거울 속 자신이지. 그리고 행복은 매트릭스와 네오가 모두 존재해야 가능하지. 물론 관객도 매출도 트로피도.

그게 지겹다는 거야? 그래서 이제 와서 또 빨간약을 들고나온 거야? 이번에는 트리니티, 그녀는 다를 거라고 약을 팔고 싶은 거야? 고만하지 워쇼스키. 아니 워너브라더스.

되게 찍기 싫었나 봐. 네오는 워쇼스키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자나. 게임 개발자, 영화감독 네오. 그리고 자본의 압력. 그게 매트릭스지. 그게 행복이고. 모두가 살고 있는 그곳. 어차피 꿈에서 깨어나면 네오도 매트릭스도 없는 거야. 나비의 꿈에서 즐겨야 할 것은 꽃이지. 빨간 진실이 아니야.

그래서 트리니티 버전의 구원자 놀이는 기껏해야 하늘 좀 날고서는 인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새로운 희생자가 되는 걸로 또 끝날 거 아니야. 그래 봐야 ‘주이상스jouissance’ 고통이 주는 쾌락 역시 매트릭스가 구현해 놓은 또 다른 행복 코드일 뿐인데.

그래도 트리니티 너는 세상을 구원하렴. 너는 21세기 버전의 네오니까. 각본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까. 우주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까. 매트릭스로 돌아가고 싶어 죽겠는 네오는 아랑곳 하지 말고 스스로 각성하여 날아보렴. 무지개 하늘을 보는 것도 좋을 테니. 아무렴 어쩌겠어. 우리는 이 꿈에서 저 꿈으로 날아다니는 나비인데. 이번에는 여자가 구원하는 세상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일. 기대되는 일.

너는 네오가 아니야.
네오는 트리니티지.
나는 마법사고.

그리고 마법은
매트릭스를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야.
진실과 매트릭스를 통합하고
통합된 모두의 삶과 의식이
진화하도록 돕는 데 필요하지.

Wake uP?
Bullshit!
잘자라 우리 아가~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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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는 캣트릭스가 아니듯 [스팀시티]도 캣시티가 아니야.

 

 

 

위즈덤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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