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만에 온 자리

십 년 만에 온 그 자리가
네가 원했던 그 방식이 아닐지도 몰라.
아주 초라하고
낯설고 당황스럽고,
실망스럽게 시작될지도 몰라.
네가 십 년을 해오지 않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그런 자리일지 몰라.
십 년을 해왔으니,
한 번 더 어려워도 상관없으니,
그래서 그냥 시작할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아니 그토록 원하던 그 길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던 그 자리에
들어섬으로써 알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십 년을 노력하고
기다리고 준비하는 거야.
십 년을 해 온 사람,
그리고 앞으로도
십 년이든 이십 년이든
끝까지 할 사람만이.
무심코 지나치지 않을 그 자리.
어차피 계속할 건데 뭐.
이것도 어쨌든 경험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십 년을 기다린 그 사람만이
그 자리를 지나치지 않는 거야.
꿈으로 연결되어진
기적이 시작될
보잘것없는 그 자리를 말이야.
[2010.02_ 一山_ 빈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