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보다 크다

 

견딜만하니..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아.. 그게 그럭저럭..
떠듬떠듬 대답한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건
아들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걱정하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사랑한다.

부모를 사랑하는 건
자식이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기르지만
자식은 부모를 사랑한다.
그저 사랑한다.

사랑이 비틀어지면
미움이 되고 원망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에서 나온 것이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은 그렇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기르며
정성을 쏟지만
자식은 부모를
그저 사랑한다.

부모는 자식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지만
자식은 자신을 남겨놓은 채 떠난 부모를
죽을 때까지 그리워하다.
곧 부모를 찾아 떠나간다.

사랑하는 건
자식이다.
부모보다 자식의 사랑이 크다.

부모의 사랑은
자식이 태어나 부모가 죽을 때까지이지만,
자식의 사랑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이다.

그래서
아버지보다 아들의 사랑이 크다.
어머니보다 딸의 사랑이 크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아버지보다,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울컥하는
아들의 사랑이 크다.

아버지의 염려보다,
고통스런 삶을 조금이라도 감추어보려는
아들의 대답이 좀 더 눈물겹다.

부모의 사랑이
자식보다 클 수 없다.
부모는 자식의 전부이지만
자식은 부모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도와 하등 상관없이 태어나
오로지 그런 부모의 기쁨이 되려
평생 노력하는 자식의 사랑이
더 크다.
더 길다.
더 그립다.

 

[2005.02_ 永宗島_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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